여름 이적 시장에서 밀란은 어떤 제스쳐를 취할까?

리즈시절이 밀란시절로 바뀌는 건 막아야 한다

by 강태훈

시즌이 끝났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해 선수단을 물갈이 했던 밀란의 성적표는 유로파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머물렀다. 당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목표였던 것에 비하면 시즌 성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즌 초중반까지의 밀란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고, 몬텔라 감독은 완전히 뒤바뀐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


결국 구원투수로 등판한 가투소 감독은 초반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밀란을 정상 궤도로 올려 놓았다. 지는 경기보다는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났고, 선수들 역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며 시즌 막바지에 치고 올라가지 못했고,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UEFA 징계 앞둔 밀란, 결과는?


이번 시즌 시작 전,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물러나고 중국인 구단주인 리용홍이 밀란을 인수했다. 그와 동시에 그는 막대한 자금을 풀어 선수들을 영입했고,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슈퍼스타는 없으나 비교적 알토란 같은 영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시즌이 지난 지금, 밀란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리용홍 구단주의 실체에 대한 우려(정확히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자금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문제이다. UEFA는 리용홍 구단주의 자금 출처에 문제가 있으며, 이는 곧 밀란 구단의 재정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UEFA는 밀란 구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 밀란의 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 되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만약, 밀란의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박탈된다면 가투소 감독 부임 이후 폼을 되찾아 수비진을 이끈 보누치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밀란 입장에서는 유럽 대항전에 나가 최대한 높은 순위까지 진출해 재정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박탈당한다면 이 마저도 요원한 상황이 되어 주요 선수들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시즌 진출한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아스널에 패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8강 진출 이후부터 받게 되는 상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밀란 입장에서는 유로파리그에서 최소 8강 이상 혹은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팬들에게 기대를 심어주어야 하는 구단주 입장에서 무리한 자금 운용을 했을 것이다.


그런 예상이 하나둘 씩 어긋나면서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온 형국이다. 다가오는 월드컵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이 뒤늦게 활기를 뛰게 되겠지만, 밀란 입장에서는 UEFA의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자칫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조기 마감하면서 선수들을 지켜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다음 시즌 밀란의 선수 구성, 어떻게 될까


다음 시즌 밀란의 선수 구성은 결국 UEFA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물론,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한들 그것이 재정적으로 풍족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에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선수단 구성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가정하에(떠날 것이 확실시 되는 몬톨리보와 아바테 등을 제외하고) 다음 시즌 밀란은 최전방 자원와 미드필더 수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은 세리에A를 처음 경험하는 많은 이적생이 적응을 했던 시기라고 본다면 다음 시즌은 좀 더 나은 실력을 보일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리니치, 안드레 실바, 쿠트로네로 구성된 밀란의 최전방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최전방 에이스 역할을 해 주길 기대했던 칼리니치는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유로파리그에서의 활약을 리그까지 이어가지 못했던 안드레 실바는 그나마 시즌 막바지에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많은 이의 예상을 뒤엎고 밀란 최전방을 홀로 이끈 쿠트로네는 다음 시즌 좀 더 많은 역할과 시간을 부여 받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문제는 흔히 얘기하는 2년차 징크스이다. 쿠트로네에 대한 상대팀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를 쿠트로네가 어떻게 이겨내느냐 하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여기에 칼리니치를 보내고 확실한 공격수 한 명을 영입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데파이가 밀란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있으나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다음 타깃은 미드필더이다. 아탈란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임대 영입한 프랑크 케시에는 밀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내내 케시에가 중원에서 보인 퍼포먼스는 아탈란타에서만큼의 효율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으나, 연계 플레이 면에서의 미숙함을 보였다. 특히 미드필더임에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패싱력은 시즌 내내 밀란을 괴롭혔다.


프랑크 케시에와 동일한 포지션에서 뛴 루카스 비글리아는 준수한 실력을 갖췄으나 내구력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그 때문에 후방 빌드업을 해 줄 수 있는 자원을 영입하려는 게 가투소 감독의 생각이다. 그래서 기성용과의 링크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피를로의 절친이자, 피를로와 함께 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가투소 감독은 현재의 밀란에 피를로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보는 듯 하다.)


히카르도 로드리게스 - 로마뇰리 - 보누치 - 칼라브리아로 이어진 밀란의 수비진은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기에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영입했으나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콘티가 돌아온다면 수비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돈나룸마의 경우 팀을 떠날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보면, 호세 레이나의 영입은 적절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밀란이 돈나룸마까지 지켜낼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UEFA의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다. 과연 밀란은 UEFA의 조사를 무사히 넘기고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지켜냄과 동시에 선수 보강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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