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대권에 제대로 도전장을 내밀다
일요일 새벽 산 시로에서 AC밀란과 유벤투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최근 수년간 세리에A의 왕좌를 차지했던 유벤투스와 수년간 중위권에 머물렀던 AC밀란의 경기였기에 어쩌면 유벤투스의 손쉬운 승리를 점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유벤투스가 최근 몇 년간 보였던 압도적인 모습을 잃었고, 최근 AC밀란이 상승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고 점유율, 슈팅 등 모든 경기 지표에서 유벤투스가 홈팀 AC밀란을 압도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딱 한 가지에서 유벤투스가 AC밀란보다 모자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골'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단 한 골이 모자라 AC밀란에게 승리를 내주게 되었다.
AC밀란이 유벤투스를 꺾은 것은 무려 네 시즌만의 일이었다. 네 시즌 전 AC밀란이 유벤투스를 이겼을 때에도 1:0 승리였고, 일요일 새벽 있었던 경기에서도 1:0 신승이었다. 젊어진 AC밀란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로카텔리의 결승골로 AC밀란은 7G 무패행진과 잠시나마 2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비록 조금 전 끝난 AS로마와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AS로마가 4:1 승리를 거두어 다시금 골득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지만, 1위 유벤투스와의 승점차는 이제 단 2점에 불과하다.
지난 피오렌티나 원정에서부터 사수올로 전, 키에보 원정, 그리고 이번 유벤투스와의 경기까지가 전반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오렌티나는 언제나 까다로운 팀이고 거기에 원정경기였으며, 사수올로나 키에보 역시 최근 몇년 간 꾸준히 중상위권을 노리며 AC밀란보다 호성적을 거두기도 했던 팀들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미를 장식한 팀이 바로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유벤투스였다.
이 네 경기에서 AC밀란은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피오렌티나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사수올로전, 키에보전까지 연승을 달려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고, 홈으로 유벤투스를 불러들여 신승을 거두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했으나 젊은 AC밀란은 그들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전반기의 최대 고비를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넘겼기에 당분간 AC밀란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제노아, 페스카라, 팔레르모 등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들과의 경기가 있고 그 후 인테르와의 더비 매치가 있다. 하지만 최근 인테르의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AC밀란에게 있어서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반기 마지막 고비는 12월에 펼쳐질 AS로마와의 일전이다. 로마와의 경기 후 두 경기만 더 치르면 겨울 휴식기에 접어드는 만큼 로마와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S로마는 현재 밀란과 직접적인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AS로마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 막판 순위 결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AC밀란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거액의 이적 자금을 풀 예정이다. 젊은 팀이기에 상승세를 타면 무섭지만 떨어지면 쉽게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몬톨리보의 부상으로 미드필드진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 밀란이 적재적소에 능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면 몇년 간 유벤투스가 가져갔던 세리에A 왕좌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AC밀란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