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다면 과연 같은 선택을 했을까?
엄마가 갔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 가서 엄마랑 3주 시간을 보내고, 엄마랑 함께 미국으로 와서 한 달 하고도 10일 정도 더 되는 시간을 함께 보냈던 울 엄마가 오늘 다시 한국으로 간다.
원래도 잘 우는 울보인 데다가 엄마랑 애착이 커서 헤어질 때마다 우는데 이젠 내 아이들이 둘이나 더 있어서 더 슬프다.
할머니를 좋아하는 내 두 딸들, 그리고 애들 보면 힘든 거 싹 잊고 재미나게 놀아주는 할머니.
꽤 긴 시간 함께 있어서 엄마가 가는 게 실감이 안 나다가 엄마를 보내려면 아이들을 빨리 재워야 했는데 아이들 재우러 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 그제야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재우러 애들 올라가면 이게 울 엄마가 애들 보는 마지막인데 데리고 올라가질 못하겠는 거지.
내가 엉엉 우니까 엄마도 참다가 울어버리고..
첫째는 이제 세 살이라 좀 아는 나이라서 오늘따라 내내 할머니랑 논다고 할머니한테 붙어서 놀고 갑자기 할머니 우리 집에 있자고 하고 “할머니 오늘 나랑 코 자자~!”라고 하더니 치카치카도 같이하자고 조른다.
안 그래도 힘든 이별인데 할머니와 손녀들의 이별까지도 감당해야 하니 더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내 이런 결혼생활로 울 엄만 이런 슬픈 일을 당하게(?) 된 입장이라 엄마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한국에 살았다면 아무리 멀어도 보고 싶을 때 슝 가서 보고 올 수 있는데 미국은 멀어도 너무 멀다.
아이들 커가는걸 옆에서 보고 싶어
하던 울 엄마...
나 어떻게 엄마 떠나서 미국을 온 거지 그땐..?
이렇게 아이를 낳은 후의 삶과 감정도 미리 알았다면 미국 못 왔을 거 같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정말 나 무식하게 미국 왔었네.. 할머니랑 내 아이들이 서로 너무 좋아하는데 자주 못 보는 게 너무너무 속상하고 슬프다.
난 진짜 불효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