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 톨앤핸썸
난 돈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야.
네 거지근성이 싫을 뿐이지.
이 말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들리는가?
근데 그 거지근성이라는 느낌을
낱낱히 파헤쳐보자.
그 말을 뱉은 장본인에게서
어떤게 느껴졌던 것일까?
나의 경우에는, 자신의 한계를
현실의 물질과 수준에 낮추는 언행과
그 언행을 내가 발견했을때
그와 동일시 되는 내가 싫어서였다.
예를들면
나는 저런 거 못 해.
난 평생 저런 거 못 타.
아 물론, 지금이야 어려울 수 있지.
지금은 형편이 안 될 수 있는데,
나중에는 될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다고, 그렇게 된다고
살아야 하는거잖아.
언제까지 그렇게
안 된다는 말로 너를 놓을건데?
내가 가능성을
죽이는 말에 화를 내면
그때 잠깐은
자기도 진짜 그렇게 믿는건 아니라며
할 수 있다며 나를 달래는 것 같다.
그럴때마다
나는 생각해.
너의 무의식은
이미 그렇게 점철되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어..?
된다고 하는 건 고작 몇 번이고,
어렵다, 등골이 휘는 것 같다느니
삶이 힘겹다는 얘기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수백 수천번을 하는데,
그게 어떻게 될 수가 있어?
네가 뱉는 말은
남들만 듣는게 아냐
네 귀를 통해,
너도 들어.
그러니까 말은 조심해서 해야해.
-
나는 그의 주변사람인데
그의 언행이 저렇다면,
내 수준도 함께 깎여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물론, 그와 나는 다르고
그는 그렇게 살아도
나는 그렇게 안 살 수도 있지.
그렇지만
사람이 괜히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는게 아니고,
괜히 사회라는
현실에 잘 맞춰 나를 녹이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게 아니듯이.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저 모습에 나도 모르게
물들까봐,
경계하고,
기피하고,
차갑고 날카롭게 말하게 된다.
여하튼,
너의 그 거지근성이 싫어.
물론 아직까지 말해본 적은 없는데
생각은 잔뜩 하고 있다.
한국은 거지라는 단어에 꽤나 민감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