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에게도 동기와 목표를 부여해라
조연에게는 조연의 동기와 목표가 있다
시나리오 속의 모든 인물은 자신이 플롯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 행동한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스타이고 주인공이며 사건의 주축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각 장면 속에 자신의 문제에 따른 의도를 품고 들어가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어떤 장면을 쓰기 위해서는 각자의 관점에서 그 장면을 봐야 하고, 각 인물의 이야기에서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장면은 이러한 순간에 이러한 이야기들의 충돌, 협상, 교환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신적 매듭을 솜씨 좋게 하기 위해 내가 찾아낸 최고의 방법은 ‘시나리오 속 각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 전체의 이야기인 것처럼 검토하는 것’이다. 인물들이 있던 자리에서 돌연 사라졌다가 낯선 곳에서 다시 나타나지 않게 하라.
이것은 단순한 실전 연습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가상의 인물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게 아니다. 인물들이 인과관계에 따라, 목표와 장애물의 규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영화가 허물어진다. 이야기는 말 그대로 인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말이 안 되는 영화라 할지라도 인물들에게는 관심이 필요하다. 그가 어떤 유형의 사람이라서, 혹은 패션 감각이 뛰어나거나 잘생겨서, 혹은 성격이 별나서 우리가 그 인물에게 관심을 갖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고, 그걸 갖기 위해 무언가를 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실전 연습
각 인물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인물의 개요를 따로 순서대로 만들어라. 가능한 한 간결하게 그 인물이 장면에서 하는 일을 서술하라. 쓰는 동안 개요의 각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하라.
이야기 전체에서 그들의 목표, 곧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장면 안에서의 목표는 그 인물들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장면에서 인물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고, 이 장면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
이 행동과 목표는 그 순간 특별하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가?
이 행동은 이전 장면에서 일어났던 일의 논리적 결과인가?
이 행동의 결과로 무엇이 바뀌는가?
조연이라고 할지라도 모두가 개성을 가진 인물로 빛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소임이다. 이 실전 연습을 통해 인물을 그저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작품을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게 이끌어나가는 매력적인 조연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