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다
얼마 전, 메일함을 열었다가 눈에 들어온 한 통의 메시지.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 승인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손끝이 떨리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저 좋아서 한참 동안 모니터를 바라보며 웃음이 나왔어요. 그토록 바라던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 순간이었으니까요. 작가로서 새로운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된다는 설렘이 가슴 가득 차올랐습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고, 작가가 되리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저는 극심한 우울증과 무기력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어요.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두려웠고, 하루하루가 그저 버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죠. 그때는 정말 모든 게 희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평소에 책이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던 제가, 어쩐지 그 영상이 끌렸습니다. "책이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작은 호기심이 들었고, 그렇게 처음 책을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몇 장 넘기는 것도 힘들었지만, 한 페이지씩 읽어 내려갈수록 마음속에 무언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도 빛이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었죠.
책을 읽으며 얻은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고 싶어, 저는 그때부터 책 리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적어나갔습니다. 처음엔 그저 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마음속 깊이 있던 감정들이 자연스레 풀려나오는 걸 느꼈습니다. 글쓰기는 저에게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자,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었어요.
그렇게 책과 글쓰기가 제 삶의 중심이 되었고, 더 이상 우울에 갇혀 있지 않게 되었죠. 어느덧 글을 쓰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서 제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 이렇게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는 기적 같은 일이 제게 일어났습니다.
첫글은 나의 작가가 된 소감을 쓰고 싶었지만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아 망설였습니다.
브런치 작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지금, 정말 설레고 기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책임감도 느껴져요. 이제 제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그동안 저를 구원해 준 글쓰기가, 이제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어줄 수 있는 글을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싶어요. 제가 책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했듯이, 제 글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때로는 불안감이 밀려올 때도 있겠죠.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또 다른 도전과 성장의 기회라고 믿습니다. 이제 막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지금, 설렘과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글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