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으려 하면 잃고, 놓아두면 얻는다.
-노자-
나는 한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 기분이 달라졌고, 답장이 늦어지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머릿속에서는 같은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내가 뭘 잘못했나, 왜 저렇게 말했을까. 이미 지나간 장면을 계속 다시 꺼내 보면서 혼자 해석하고, 혼자 상처받고 있었다.
밤이 되면 그 감정은 더 선명해졌다. 낮에는 괜찮았던 일들도 조용해지면 다시 떠올랐고, 이미 끝난 대화를 몇 번씩 다시 읽어보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모든 생각의 끝에는 늘 같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불안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이게 당연한 줄 알았다. 신경 쓰는 것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지금 관계를 지키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나를 잃고 있는 걸까.
돌아보니 나는 계속 애쓰고 있었다. 상대의 기분을 맞추려고 애썼고,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고,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모든 애씀은 나를 편안하게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점점 더 예민해지고, 더 지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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