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씀대로라면 나는 약 5살 때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노력 중 하나는 엄마는 장을 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아직 말을 못 하는 나를 위해 다양한 문장을 들려주고 싶었다 하신다. 물론, 동화책이나 듣는 동화 및 여러 가지 언어발달을 위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하셨다고 하신다.
나는 아이들이 초콜릿이나 과자를 찾을 때 '떡'을 찾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아마 지방이어서 지방 고유의 특성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동화 '해님 달님'처럼 정말 머리 위해 떡을 올리고 '떡 사세요'를 외치고 다니던 아주머니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걷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어린 딸을 포대기로 업고선 돌아다니신 결과 '떡 사세요'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가도 한다.
내가 완전한 문장을 말한 것은 엄마에게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의 첫 완전한 문장은
"떡 사세요."
얼마나 익숙했으면 어린아이 입에서 '떡 사세요'가 나왔는지 내가 그랬다지만,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지금까지도 나는 떡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나이 또래아이들은 놀이터에 가서 이것저것 하며 놀았겠지만, 나는 엄마의 따뜻한 등에 안겨 사람구경을 하면서 다양한 말소리를 들으면서 그때 당시 말은 못 했지만,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노는 것이 더 재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내가 그 나이 때 놀이터라는 공간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엄청난 약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알았더라면 그 어린아이에 '다름'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현실에 부딪히는 일이니 말이다.
"떡 사세요."
이 말이 첫 문장으로 말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농담을 하시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정말 진지하게 말씀하시고, 그러한 표정을 보고선 '농담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아무리 많이 들었어도 첫 단어가 꽤 강렬함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엄마는 안도감과 함께 어이없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역시 나는 조금은 독특한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회상을 하면 '독특하다'라는 표현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요즘 시장은 내가 엄마등에 업혀있던 시절처럼 그 활발함은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아주 가끔 시장을 가면 괜스레 추억에 잠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