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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Jul 04. 2024

온라인 농부.

20명이 있는 내 마을 속 농부들

무명작가이자 나는 온라인 농부이다. 여기서 온라인 농부를 설명하자면, 스마트폰 <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작물'을 키워서 무료로 작물을 집에서 받을 수 있다. 하나의 <앱테크>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왜 명칭을 '농부'라고 지었느냐 하면 엄마와 대화에서 앱테크보다는 '온라인 농부'라고 스스로 별칭을 지었다.


엄마와 이 대화를 할 때에는 본업인 '작가'가 되기 전이였다.


"엄마 저는 요즘에 양파를 키우고 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앱테크''의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나의 매우 열성적으로 설명을 하였다.


"양파를 키운다고?"

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갸우뚱하셨다. '정말 올까?'라는 약간의 의심스러운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다.


"네 양파를 키우고 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해맑게 이야기를 하였다. 나의 해맑음과 다르게 엄마는 나를 보며 굉장히 걱정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다슬이 꿈은 농부야?"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셨다. 가벼운 농담 하듯이.


'나는 사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아이이고, <공부>만 하던 아이인데 무슨 농부라는 거지.'라고 생각을 하며 온라인 농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별칭이 '온라인농부'를 하게 되었다.


작물에 물을 줄수록 그다음 날 물 준 만큼 보상이 되는 시스템이기에 7시부터는 물이 조금씩 '증발'되는 게 시스템이라 강제 6시 50분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그리고 그때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처음으로 농사를 짓다가 포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키우고 있다. 달달한 보상이지만, 이때는 작가가 되기 전이라 '이거라도 안 하면 나는 이 사회에 하나의 부품이라도 안 되는 도구이다'라고 취업준비생일 때 생각했다. 생각할 때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굉장하기도 하였고, 나만의 강박이 심했던 것 같다. 뭔가 우리 집에서 하다못해 1인분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드디어 첫 양파가 도착하였다. 1kg는 무료지만 우리 집이 생각보다 많이 먹는 편이라 2kg로 소액의 비용을 추가하여 3kg를 받았다.


첫 번째 수확한 양파.

"엄마 양파 왔어요."

라고 나는 해맑게 이야기하였다. 무슨 갖고 싶었던 물건을 언박싱하듯 기쁨과 설렘.


엄마와 같이 언박싱을 하였다. 양파 첫 수확한 양파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친한 언니에서 같은 온라인농부언니가 '상한 것 있는지 잘 봐봐.'라고 들은 적이 있어서 상자를 열고 나선 기뻐하며  엄마께 이야기했다.


"양파 좋은 편이에요?"

라고 양파를 쳐다보며 '내 눈에는 좋아 보이는 양파'이기에 질문을 하였다.


"응 튼튼하니 잘 왔네"

라고 하시며 엄마는 번-쩍 들어 선 햇빛이 잘 들어오는 베란다에 가져오셨다.


두 번째, 농사는 <대파>였다. 손질된 대파.


양파보다는 꽤 기간이 걸리는 대파인 것 같았다. 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때는 '작가등단'을 했던 때라 글을 미친 듯이 쓰며 시간이 날 때마다 물과 비료를 주며 대파를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내가 농사를 짓는 것을 이야기를 친한 언니에게 <온라인농부 라이프>를 이야기를 쭉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나도 해볼래'라고 이야기를 하여 그 말을 흘러 듣지 않고 냅-다 언니를 내 농장마을로 초대하여 그 순간 언니는 '온라인농부'가 되었고, <방울토마토농부>가 되었다. 같이 농사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서로가 더 친해진 것 같아서 좋기도 하였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 됐기에.



대파는 1번쓰면 되는 용도가 왔기에 시간대비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을 했다.


세 번째, 다시 양파로 돌아왔다.


열심히 온라인 농부라이프를 살다가 며칠 전에 수확을 완료하였고, 토마토농부언니는 되게 부러워하였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어깨가 으쓱하였다.


며칠 전 수확한 것이 오늘 배송으로 도착을 하였다.

내가 자는 사이에 엄마가 배송 온 것을 집으로 가져오셔서 언박싱을 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언제 가져오셨어요?"

라고 일어나자마자 엄마께 이야기를 하였다.


"너 자는 사이에"

나는 대답을 듣고 머쓱하였다.


"양파 괜찮아요?"

양파의 품질이 궁금했기에 나는 품질부터 엄마를 통해 확인하였다.


"괜찮긴 한데 또 남자애가 왔어"

숫양파가 왔다는 것을 '남자애'라고 표현하신 것이 유머러스하다고 느꼈다.


"그럼 키우지 말까요?"

라고 살짝 그 유머에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그건 아니고 그냥 키워"

라고 새침하게 이야기를 하셨다.


"요즘은 고구마 키우고 있어요!"

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였다. <양파> 농사는 살짝은 지루했기에 작물을 변경하였다.


"열심히 키워~ 파이팅!"

라고 하셨다. 엄마께서는 고구마를 좋아하는 편이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세 번째 수확 양파.

내 시야에 양파박스가 보여서 사진을 얼른 찍었다.


그리고선 나는 토마토농부언니에게 '양파수확'자랑을 하여 사진을 보내주었다.


"오늘 양파수확한 거 배송 왔어"


"우와 진짜 최고야."

언제나 토마토 농장언니는 리액션이 좋기도 하지만, 언니는 모르겠지만 <자존감지킴이>이다.


"엄마가 양파가 남자애가 왔대"


"응? 무슨 소리야?"

라고 큰 물음표를 붙였다.


"몰라. 양파도 성별이 있나 봐!"


"오호 꽃대가 올라오는 것들이 숫양파인데 양파 안에 심이 있고 금방 상해서 보관이 어려워서 상품가치가 좀 떨어져서 시중에 파는 건 거의 암양파래"

라고 알려주면서 새로운 지식이 하나 적립되었다. 정말 방울토마토농부언니는 식집사를 해도 잘할 것 같다. 언니는 그 모든 것에 진심인 편.


"우리 집은 양파 많이 먹어서 다행이다 크크"


우리는 서로 열심히 온라인 농부로서 농사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토마토농부언니가 수확을 하고, 배송받는다면 내가 더 행복할 것 같다.



온라인농부는 고물가시대에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함은 상상 그 이상이다.

온라인농부 라이프 행복하다.







@write_da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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