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MZ세대의 대학원 생존기 (10)
6개월의 휴식이 끝나고 나는 학교로 돌아왔다.
휴식은 어려웠다. 쉬는 게 불안해서 알바를 구했다가 도저히 일을 나갈 수가 없어서 인수인계 다음날 그만두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생존했던 그 방식대로, 조금씩 나는 버텨나갔다. 병원도 다시 가고 심리상담도 받았다. 공부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대신 함께 동화를 쓰고 책을 내는 모임에 나갔다. 동네 미술학원에도 등록했다. 친구와 여행도 가고, 연애도 열심히 했다. 모두 하기 힘들었다. 매일같이 몸을 일으키는 일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자책과 무기력과 싸우는 일도 그랬다. 여전히 생존하기 위한 애씀이었다.
그렇게 6개월을 지나 보냈다. 학교로 돌아가는 것은 두려웠지만, 내 손에는 다른 것도 들려있었다. 의사 선생님과 함께 단약을 했고, 10회기의 심리상담을 마쳤고, 마침내 출간된 동화책도 있었다. 텅 빈 집 곳곳에는 내가 그린 그림을 붙였다. 복학 신청. 나는 간신히 그 정도의 용기를 냈다.
돌아온 학교는 여전하다. 나도 여전하다. 하지만 딸기 양은 대학원생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능숙해졌다. 새로운 사무실로의 출근도, 새로운 학교 생활도. 그리고 연구실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선배들이 어려워하던 MZ세대다. 하지만 다들 괜찮았다. 선배들도 제법 능숙해진 거다.
딸기 양은 여전히 아프다. 그러나 그녀는 능숙해졌다. 이제 스스로를 아프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녀는 아플 때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 법을 안다. 그녀는 힘들 때 쉬는 법도 안다. 그녀는 갈등하는 방법도, 이겨내는 방법도 알고 있다. 이겨내지 못하더라도 그녀는 스스로에게 능숙하다. 앞으로도 더, 능숙해질 일만 남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