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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Aug 18. 2024

피해자인 우리를 되돌아보면 '상처뿐'입니다.

"일본 과거사 책임 절대적이지만…피해자인 우리도 되돌아봐야" 


한 정치인의 페이스북 글이 기사화된 것을 보았습니다. 글의 첫 문장인 "해방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입니다."만 썼다면 좋았겠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세대를 구분하고 나누려 들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 세대'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 세대를 위해 정치인들은 사회와 시대를 단면이 아닌, 다방면을 골고루 바라보아야 합니다. 


해방 8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피해자의 자손들은 그 피해로 인한 여러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면 면밀히 살피지 않은 탓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심정을 정치적으로만 보거나, 정신승리로만 바라본다면 아직 세상은 변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대로 바로 잡을 것이 아직 바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인 우리를 되돌아보면 '상처뿐'입니다. 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골고루 약을 펴바른다고 당장 바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선택할 문제는 '묻고 더블로 가'는 도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신승리'로 본 것을 '정신'으로 보며, 한일 문화 교류가 한일 역사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빈틈을 채우고, 손쉬운 정치적 소재가 아닌 양국이 풀어가야할 숙제로 본다면 진정한 '모두의 축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이샤쿠(介錯)는 할복하는 사람을 즉사시켜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할복자의 뒤에서 큰 칼로 목을 치는 일본 옛 사무라이들의 행위를 말합니다. 상처뿐인 피해자에게 '친절한 가이샤쿠'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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