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마음

by 다송

사소한 걸 기억하고 되묻는 사람이 좋다. 내가 무심코 한 이야기를 흘려보내지 않고 마음에 고이 담아 두었다가 "그건 어떻게 됐어? 잘 해결됐어?"라고 물으면 절로 호감이 올라간다. 그 사소함을 기억하는 게 본능이 아닌 노력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마음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꼭 그렇게 티를 낸다. 작디작은 일상을 묻는 일, 흘려 말한 고민을 되물으며 관심을 표현하는 일. 이것 봐, 나는 이렇게 작은 일까지도 너에 대해 궁금해한다니까?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마침 선물을 할 수 있는 시즌이라면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모아둔 사소함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나는 그가 무슨 과일을 제일 좋아하는지도 알고, 피부가 건조해 꼭 바디크림을 발라야 하는 것도 안다. 스타벅스 아이템을 모아온 것도, 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과자 중에 통크를 제일 좋아하는 것도 안다.



사소한 마음과 사소한 선물 속 고민을 그가 눈치채기만 한다면 우리 사이는 허물어지기 시작할 테고 우린 더 이상 사소한 사이가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