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음식을 먹게 되면, 혹은 먹는 프로그램을 볼 때 음식에 대한 맛 평가는 대게 이렇다.
"고기가 전혀 질기지 않고 너무 부드럽게 입 속에서 으깨지는데,
식감과 함께 소스의 감칠맛이 더해져서 ~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한~"
이렇듯 맛을 위한 평가로, '내가 이 음식을 먹으면 이런 식감과 맛을 느끼겠구나' 생각하게 되는데,
얼마 전 홍진경의 '공부왕 찐천재'를 보다가 그녀의 맛 평가에 놀라 몇 번이고 돌려봤던 장면이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맛'
'딸에게 먹여주고 싶은 맛'
그녀의 표현력에 놀라웠다.
사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맛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느끼는 건
누구와 함께 먹느냐와 누군가와 함께 이 음식을 먹고 싶다 하는 마음인데,
이 당연한 마음을 홍진경은 음식의 맛에 녹여냈다.
그녀의 깊은 마음이 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녀가 말한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맛'이 느껴지는 음식은 과연 얼마나 황홀한 맛일까.
식감과 맛의 강도를 언급하는 맛 표현보다 더 기대되고 먹어보고 싶게 만든다.
더 나아가서 어쩌면 지금껏 '맛 평가'라고 하면 단일적으로 정말 그 음식의 '맛'에 대한 평가만 하고 있었던 것처럼,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 획일적이고 단면적인 부분들로 사고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홍진경의 대답이 정말 인상 깊었다.
그래서 나도 지금 떠오르는 음식들로 맛 평가를 한번 써봤다.
우리 엄마의 심심한 김치찌개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싱거운 김칫국 같은 맛이 아니라,
'사랑이 느껴지는 맛'이고, 방금 내가 만들어 먹은 된장찌개는 '혼자 먹어도 맛있는 맛'이었다.
꺼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