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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세대재단 May 28. 2020

[비스팀과 간차진대 ②] 여성을 위한 NGO 더블유엔씨


두번째 비스팀과 간차진대, 더블유엔씨(이하 WNC)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색다른 방식으로 여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세분을 만났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위한 꿈과 의지, 그리고 행동과 성과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세상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WNC을 소개합니다. 


▲ 4월 8일 스파크플러스(시청점)에서 진행된 더블유엔씨(WNC)팀 인터뷰. 오른쪽부터 김가령, 김혜원, 성민주.


Q. 더블유엔씨(WNC)를 소개해주세요.

A.
WNC의 김혜원(대표), 김가령(프로젝트매니저, 이하 PM), 성민주(프로젝트팀 인턴)입니다. WNC는 "Why not? Why can’t?"의 약자입니다.
 저희는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페미니즘, 여성 인권 이슈에 대해서 좀 더 편하게, 보편적으로 느끼고, 접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모든 여성 개개인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주변인들과 연대하여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 입니다.


Why not? Why can't?
여성들이 세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못할 것은 없습니다.


Q. 더블유엔씨(WNC)가 주목하는 사회 이슈는 무엇인가요?

A.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이슈를 보다 일상적으로
이전까지 페미니즘, 여성 인권이라고 하면 굉장히 운동적인 측면이 강했고,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접할 때도 무겁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페미니즘과 여성 인권이 널리 퍼지고 사람들에게 있어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으려면 그들의 삶에 녹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오늘 밥 뭐먹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더 보편적으로, 일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여성들이 안전한 공간에 모여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게 되었죠. 지금 하고 있는 비혼 프로젝트, 데이트폭력 프로젝트 등과 같은 오프라인 성격을 띠는 프로젝트가 바로 그 예입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서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WNC는 여성들이 모였을 때 가지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더블유엔씨(WNC)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요? 

A.
지금 팀원 모두 채용을 통해서 함께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저(김혜원 대표)와 가령 매니저님 둘이서 1년 정도 먼저 같이 운영 했었고, 그 후에 민주님이 인턴으로 최근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김가령(PM)
WNC에 들어오기 전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어요. 일이라는 것이 나 자신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 평생을 하면서 살아가야하는데 나의 가치와 일의 가치가 동떨어져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정말 힘들고, 내 삶의 의미가 없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 "나에게 가치있는 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니 대학교 시절이 생각 나더라고요. 대학교 들어갔을 때 페미니즘 붐이 일어나 학생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많던 시기였어요. 그 때부터 관련 수업도 듣고, 동아리나 소모임을 만들어서 공부도 했어요. 이런 일을 할 때 내가 온전히 존재하는 느낌을 받았고, 타인과 같이 공유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왔어요. 나에게 가치는 여성 인권과 관련해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고,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에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 성민주(프로젝트팀 인턴)
저는 원래 WNC를 전부터 알고 있었고, 유튜브, 인스타를 통해 소식을 들어오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마침 휴학을 결심을 했을 당시에 채용공고가 올라왔어요. 페미니즘에 관해서는 대학에 들어온 후부터 강제로 주입된 것도 있고, 공부하다보니 맞는 말이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운동적인 성격을 띠는 시위 참여나, 탈코르셋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WNC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전부터 관련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어서 이번 기회에 지원하여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사업을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비영리스타트업 지원 이전에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사업들이 분산돼있는 상태였어요. 주변에 영리쪽에서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서 비영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비영리 단체를 위한 재단의 사업을 들어가게 되면 무엇을 배울지 궁금하기도 했었고, 저희가 단체의 방향성이나 구체적인 미션이나 비전을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비영리'였던 이유는 "가치를 좇으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어요. 비영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비영리 단체는 영리기업에 비해 돈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일을 해서 먹고살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했어요. 영리도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비영리가 특히 수익보다는 가치중심적으로 만들어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가치를 좇으면 수익을 낼 수 없다거나, 수익을 좇으면 가치를 포기해야하는 이분법적인 구조로 나누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초에 NGO단체를 만든 것도 저 혼자서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의 직접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비영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더블유엔씨(WNC)의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A. 
여성 창업가 지원, Will Accelerator: 여성 CEO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첫 시작은 엑셀러레이터 프로젝트였어요. 여성창업사업가 지원을 위해서 멘토링을 제공하고, 마케팅과 같은 경영지원을 했죠. 당시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 사회진출이 많이 필요하고 여성 리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이 프로젝트 끝난 후에 단체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엑셀러레이터라는 것이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은 자원들이 투입되다 보니 어려움과 한계가 있더라고요. 특히 여성 창업가라는 대상이 한정적이어서 이후에 대중을 대상으로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됐죠.

그렇게 전시회, 데이트폭력, 여성 예술가 아트클래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비혼 프로젝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로 변화하게되었습니다. 대상의 초점이 옮겨진 것으로 보아도 될 것 같아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을 중점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시회 프로젝트, WOMAN
올해 1월달에 '여성의 삶'을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했어요. 10대 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여성 인터뷰이를 모집해서 그들이 겪은 이야기를 듣고, 작가님들을 매칭해서 각각의 표현방식으로 인터뷰이 여성들의 삶을 다양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전시했어요. WOMAN 전시회가 WNC가 생각하는 집합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전에는 여성의 권익증진이라는 추상적이고, 엄청 큰 목표를 가지고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김혜원 대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시회가 이후 사업 방향성을 잡아가는데 가장 큰 발단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전시회는 여성 예술가, 여성 인터뷰이, 일반인 여성들이 모인 복합적인 공간이었어요. 그곳에서 혼자서 생각하고, 목소리를 낼 때는 외롭고 힘들었는데, 오프라인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보고 그런 여성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느꼈고, 이것은 연대의 계기이자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이것을 시작으로 조금 더 집약적으로 여성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었죠.


▲ 출처: WNC 홈페이지

여성예술가 아트클래스, art class
앞서 말한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춘 WOMAN 전시회 작품 속에서 의미를 느낀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저희는 기존 예술작품과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기존 문화・예술계에 대안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트클래스예요. 작가님들과 개별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본인의 가치를 지키면서 본업으로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트클래스를 통해 여성의 관점과 시선에서 예술을 배우고 문화창작활동을 하고, 그것을 가르치면서 작가님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우리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① 기존의 예술문화에 대한 대안적인 여성 중심의 문화를 만드는 것과 ② 작가님들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작가활동을 이어가는 것 나아가 ③ 작가와 수강생을 연결하는 네트워킹을 만드는 것 이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아트클래스를 기획했습니다.

데이트폭력 프로젝트, no_datingviolence
작년부터 오프라인 소모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는 정말 많은데 데이트폭력이 너무 교묘하고 일상적으로 발생돼서 그 피해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거나 피해를 당했어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에요. 피해자성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나의 피해를 입증해야하는데 그러기 쉽지않죠. 그래서 질책 받지 않고 자신의 피해를 말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본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데이트폭력 경험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서 공간이 나에게 주는 안전감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오프라인 소모임을 할 때는 대상을 여성으로만 한정하고 있고, 데이트폭력에 대해서 알고 싶은 여성과 피해자 여성이 함께 모여서 함께 경험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1차 때는 데이트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분들이 모여서 본인의 경험을 발화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떠한 형태를 취했는지 이야기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어요. 앞으로 내가 피해를 당할 경우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일화/순간이 있나요?

A.
- 김혜원(대표)
개인적으로 데이트폭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당사자의 입장으로 온 참가자분들이 많았거든요. 저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분들이 오히려 이곳에서 상처를 받게 되면 안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서 준비했어요. 그래도 걱정했던 것처럼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후기를 영상으로 담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라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그 자리를 통해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고, "내가 어디에 가서 절대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을 오히려 낯선사람들 앞에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라고 말한 분도 있었어요. 데이트폭력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고 진행할지, 어떻게 저희가 생각하는 목적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것이 잘 풀렸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김가령(PM)
저는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다 기억에 남아요. 그 중에서도 지금 딱 생각나는 것은 전시회 프로젝트예요. 대표님과 둘이서 모든 것을 총괄하고 운영할 수 없으니깐 현장 스태프를 모집했어요. 원래 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어요. 200-300명 가량의 스태프를 통솔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전시회를 잘 마무리 하고 감사 연락을 돌렸는데 스태프 한 분이 주셨던 답장이 기억나네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고맙고 관련 활동을 해보고 싶었는데 어디서 활동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고, 학생이라서 쉽게 활동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성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인지하기 어려워 잊고 살았는데 전시회 스태프를 통해 직접 활동하고,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러 오는 것을 보니깐 힘이 되었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얻었다."는 장문 답장을 주셨어요. 이 답장은 아직까지도 마음 깊게 남았어요.
 
성민주(프로젝트팀 인턴)
저는 3월에 들어와서 실질적으로 참여한 것은 인터뷰이 촬영이었어요. 저희가 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태어나보니 생물학적 여성인데 그 자체가 우리한테 연대가 되는 거 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을 하든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같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요. 비혼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준비해서 그 자리에 갔는데 인터뷰이분들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해주시는거예요. 대표님, 프로젝트 매니저님과 이야기를 할 때도, 인터뷰이를 만날때도 항상 여기까지 충분히 생각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넘어서 더 많이 생각해 볼 거리를 계속 찾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Q. 기존 여성 지원 단체와는 다른 더블유엔씨(WNC)만이 가진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A.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친근한 단체
기존 단체들은 운동적, 공익적, 공식적인 느낌이 많이 들잖아요. WNC의 차별성은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보편적으로 대중들의 삶에 페미니즘과 여성인권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이 낮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해요. WNC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채널을 기반으로 자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합니다.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10-20대이기 때문에 저희도 친근하고 재미있게 사회 이슈를 녹일 수 있는 방안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아젠다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 부분을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우선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
학자처럼 사회적으로 공인된 권위가 없는 일반 여성 모두가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도 WNC가지는 차별성이라고 생각해요. 유튜브에 업로드된 WNC 인터뷰이 영상을 보면 다들 그냥 나오시거든요. 저희는 특별히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글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드리고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자리에 오셔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주시는데 방송으로 송출된다는 자체가 영향력이잖아요. 개인의 일, 개인의 생각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심어주고, 그것에 대해서 공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Q. 더블유엔씨(WNC)의 프로젝트를 보면 대중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대중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A.
WNC는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업로드하고 있고, 콘텐츠의 공백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동안 일반인 인터뷰이를 받아서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일반인 인터뷰를 통해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인스타그램은 심플하게 각자의 생각을 댓글로 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카드뉴스를 만들어요. 저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연관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 여성 안건들을 중심으로 정보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관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그 이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얼마 전에 진행한 "내가 생각하는 데이트폭력은 ○○이다."라는 온라인 캠페인에서 개인이 생각하는 데이트폭력이 무엇인지 댓글로 적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더라고요. 이처럼 단순히 그 콘텐츠를 보고 소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거기에 투입되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출처: WNC Instagram, 데이트폭력 온라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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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더블유엔씨(WNC)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WNC는 일반 대중들의 참여와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것들이 조직화되고 구조화되어서 그들만의 네트워킹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비혼 프로젝트가 있어요. 비혼을 결심하거나 관심있는 여성을 상대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프로젝트인데 현재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채널을 활용해서 비혼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거나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을 함께 다루어서 이들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을 다루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키워드로 예비신부 모임 등을 진행하는 네트워크나 단체들은 굉장히 많잖아요. 비혼을 추구하고, 결심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는 상대적으로 적더라고요. 저희가 한 가지 주제로 콘텐츠를 여러 번 만드는 이유 중에 개개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함도 있지만, 비혼 같은 경우에는 콘텐츠의 양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예요. 물론 예전에 비해서 정보가 많아졌지만 기존에 연애, 결혼을 다루는 이야기보다 비혼에 대한 공급이 적게 느껴져서 여성들이 모여서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중요한 정보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셜 클럽과 같은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싶어요.

'비혼토크: 결혼 안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을 한 적이 있었어요. 비혼 여성 세 분이 내가 생각하는 비혼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어요. 어떤 흐름을 완벽하게 짜놓는 것보다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예상보다 촬영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보면서 단편적으로 그 분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앞날과 미래 계획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중요한 정보들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던 거죠. 이런 효과를 기대하며 앞으로 비혼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사업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나요?

A.
언제나 모든 사업에 중심이 되는 미션, 비전 등과 같이 절대 잊어버리면 안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비스 사업을 통해서 WNC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우는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사업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받음과 동시에 조직을 다시 재정립, 재정비하는 단계들을 거치고 있어요. 현재 사단법인 설립 추진과 내부 거버넌스 구조와 프로세스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비영리와 조직을 오랫동안 경험하신 분들과 함께 하고 있을 때 집중적으로 구조적인 측면을 다듬는 것을 도움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WNC 팀원들 안에서 무언가를 할 때는 비영리 섹터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여성 인권 관련 문제에 대해 전문성도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WNC가 낮은 진입장벽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지만, 사실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전문성을 필요로할 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문성을 채울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많이 확보하고 싶어요.


Q. 더블유엔씨(WNC)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가고 싶은지, 더블유엔씨(WNC)가 꿈꾸는 사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많은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게 페미니즘과 여성인권에 대해서 생각하고, 직접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성도 동등한 한 객체, 주체로 인정받고 존중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크게 보면 여성권의 증진을 위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지만, 그냥 다 똑같이 사람답게 살자라는 의미예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별이라든지 여러가지 조건, 사회적 지위가 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에 상관없이 그냥 그 사람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삶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것이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사회구성원들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고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제도도 따라와줘야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그냥 개인이 개인으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꿈꾸는 최종목표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물음표 짓는 습관이 WNC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WNC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페미니즘과 여성인권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여성들이 모여서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WNC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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