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비스팀과의 간차진대! 미디어눈 팀의 송준호(대표), 윤형(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두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미디어눈은 탈북, 이주, 장애, 환경, 빈곤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제들을 청년들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미디어 콘텐츠로 만드는 팀입니다. 주류 미디어가 놓치고 있던 사회문제의 당사자들에게 주목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힘쓰는 미디어눈 팀을 소개합니다!
Q. 미디어눈 팀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키워드와 함께 팀을 소개해주세요.
A.
#갈등 #화해 #신선함 #도전
'모든 목소리에 가치를'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기 위해서 모든 목소리에 가치를 찾는 공익 미디어 팀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주체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사회문제, 갈등에 집중해 갈등의 본질을 수면 위로 올리고, 그 사이에서 화해 지점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류 미디어가 사회문제를 다룰 때 주로 전문가, 엘리트, 특정 주류 사회 집단처럼 힘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주로 반영해왔다면, 미디어눈은 주목받지 못했던 사회문제의 당사자 목소리를 다룹니다. 이를 통해 사회문제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갈등의 본질을 짚고, 해소 지점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미디어눈 팀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 송준호: 대학원에서 국제평화학을 전공하며 만난 4명의 공동창업자가 있어요. 국제 평화학은 평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평화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학부 출신 배경이 굉장히 다양해요. 그러다 보니 대학원에 와서도 여성, 안보, 정책, 인권, 언어 등 서로 다른 다양한 연구를 합니다.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연구를 하다 보니 논문은 제한적인 전문가 집단이 보고,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느린데 "우리가 논문 연구만 해서 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일상을 기반으로 사회 변화를 만들고,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죠. 그렇게 2017년 경희대학교 전환 21이라는 공모전을 통해 평화 저널리즘 연구와 탈북 청년 취재 기사 시리즈 연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했어요. 맨 처음 4명의 국제 평화학 전공 대학원생과 미디어눈을 시작을 했지만, 평화 저널 연구부터 바로 윤형님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면서 초창기 멤버로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에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송준호: 공모전을 통해 사업비를 따내면서 활동을 유지해오다 보니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데 제약이 있었어요. 고정적인 사무 공간이나 장비도 변변하게 없어서 지속성에 있어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이제는 단체를 만들거나 지속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세대재단 같은 경우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많은 곳이라 이 사업이 미디어눈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하고 있던 활동도 공익적이고 비영리적이었기에, 미디어눈을 단체화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였죠.
Q. 미디어눈 팀이 주목하는 사회 이슈는 무엇인가요?
A.
• 송준호: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에 벌어지는 모든 이슈에 대해 다루고, 특히 인권과 관련된 이슈에 주목합니다. 주류 미디어에서 배제되었던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찾는데, 그 이유는 미디어눈이 다루는 이슈가 일상 속에서 겪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시작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탈북 청년 기사 시리즈 같은 경우 팀원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대학교 댄스스포츠 교양 수업에서 북한에서 온 누나를 파트너로 만났어요. 춤을 추면서 손이 거친 걸 보고 나니 어떻게 남한에 와서, 대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스토리가 너무 궁금한 거에요. 북한 청년이 대학사회에 많다는 것을 알았는데 당장 내 옆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이처럼 다른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요. 주류 미디어에서 벗어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찾는 이유도 당사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를 다루고 싶어서 입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일차적으로 다양한 사회문제의 당사자를 만나고, 그것을 글이나 영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을 합니다. 둘째, 팀 멤버들과 콘텐츠를 연구하고,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눈실험실을 운영합니다. 셋째, 작년에 눈살롱을 오픈해 공익 도서나 콘텐츠를 가지고 토론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넷째, 콘텐츠 속 출연자나 당사자분들을 패널로 모셔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합니다.
Q. 미디어 콘텐츠만을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다수의 오프라인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 것을 보고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가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을까요?
A.
• 윤형: 저희의 첫 콘텐츠는 탈북 청년 기사 연재였어요. 보통 언론에서는 기사를 1회성으로 보도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14편의 기사를 연재했고, 기사가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기사 연재를 통해 문제를 알리긴 했지만, 기사만으로 사회문제해결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오프라인 모임에서 직접 당사자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면, 원래의 취지대로 이 문제를 알리고 대중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자리를 통해 독자가 기사를 읽으며 가진 궁금증에 답할 수도 있고요. 기사에 이어서 토크 콘서트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만든 취지는, 사회문제에 대한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사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다른 사람에게 문제의식을 알리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기대하는데, 사실 가장 생각이 많이 바뀐 사람은 콘텐츠를 만드는 저희 멤버들이더라고요. 당사자를 만나 소통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보니깐 기사 하나만 보고 바뀌는 것은 제약이 있다는 것을 느꼈죠. 그래서 토크 콘서트를 열어 당사자를 직접 만나면, 적어도 그 자리에 온 사람들의 인식은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장애인과 같은 소수자는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 않기 때문에 미디어에 노출된 이미지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아요. 그래서 당사자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해서 오프라인 모임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Q. 다양한 당사자를 만나면서 경험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A.
• 송준호: 이주청년 시리즈 때 제일 처음에 돼지 농장에서 일하시는 이주 노동자분을 만나러 갔었어요. 돼지 농장을 처음 가보았는데 일이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당사자는 저희와 같은 또래인데 네팔에서 오신 분이었어요. 본국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을 준비하던 취준생이었어요. 한국인들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서 농사짓듯이 이분도 한국에서 똑같이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와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경험 자체가 즐겁고 이색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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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 저는 에코청년 토크콘서트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환경문제 해결 활동 주체를 생각하면 왜 다들 전문가, 기업, 환경 활동가를 생각하고, 청년을 떠올리지는 않는지 의문이었어요. 밀레니얼세대, 대학생, 젊은 비영리 활동가들도 생각보다 많고 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거든요. 그리고 누구는 기업에서 목소리를 내고, 법을 바꾸면 큰 변화가 생긴다고 하지만, 저는 개인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에코청년 토크 콘서트를 열었는데 60명 정도 많은 청년분들이 참가해 주셨어요. 패널 중 한 분이 하신 말씀이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신기하고 어색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게 굉장히 기억에 남고,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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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미디어눈 팀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나요?
A.
• 윤형: 기존에는 저희가 콘텐츠를 많이 제작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하는 방식으로만 생각을 했었다면,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혼자서 하기에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미디어눈의 하반기 계획과도 관련이 있는데, 앞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도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만드는 것보다는 공익적이고, 비사업적인 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고,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미디어눈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민단체도 마찬가지고요.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아니어도 단체가 한 활동을 알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그들이 미디어눈을 통해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게 전략적으로나 지속성, 임팩트적으로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실험을 앞으로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미디어눈을 통해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으신가요? 미디어눈이 꿈꾸는 사회는 무엇인가요?
A.
• 송준호: 많은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과 사회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고민을 담은 콘텐츠가 미디어눈 플랫폼에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미디어눈에 모여서 토론하고, 함께 네트워크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임과 협업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도 너무 일상적이고 사적이어서 말하지 않고 끙끙 앓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어 직장인들도 직장 내 스트레스가 많은데 남들이 다 겪으니깐 괜찮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죠. 이런 문제가 나와 내 주변에도 있다는 것을 알고, 들고 와서 풀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내 목소리가 가치가 있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갈등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미디어눈 플랫폼을 이용했으면 합니다. 아직 유투브 구독자 수는 많지 않지만, 미디어눈이 3년 동안 활동해온 경험을 토대로 콘텐츠 제작, 홍보, 취재, 오프라인 행사, 네트워킹이 있는 단체들과 연결 등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랍니다.
미디어눈 팀을 마지막으로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참가팀 6개의 인터뷰를 마무리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비스팀들의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활동들을 보면서 비영리하면 떠올랐던 정형화 된 이미지가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유의미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비스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인큐베이팅 사업 이후에도 각 팀들의 활동은 활발하게 이어지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