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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린이의 삶 Aug 07. 2024

선재 업고 튀어 우연일까에 열광하는 40대 줌마

아직도 설레고 싶은 것일 수도...

나의 최애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끝났을 때 정주행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나보다 훨씬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설렘 가득한 러브스토리가 나를 이끌었던 듯싶다.

나는 어린 친구들의 러브스토리에 설렐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그런 러브스토리 경험이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 말을 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나의 연애사를 돌아보면 무뚝뚝한 남자, 숙맥인 남자들이었으니...

지금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첫 만남 때는 어색함에 대화가 없던 시간이 길었었고, 끌어당김도 없는 멋도 없고 자상함도 없는 남자였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라니 아무래도 콩깍지가 단단히 씌워진 듯싶다.


엄마 나 선재랑 사진 찍었어

<선업튀>에 열광하던 나 sns에서 우연히 선재랑 팔로인 분들이 인생 네 컷 사진을 찍어서 올린 것을 보게 되었다. 인기가 상승하다 보니 팬미팅을 많이 하나 생각했는데 요즘 인생 네 컷 사진으로 스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내가 사는 해남이라는 시골은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없다. 그 사진을 찍으려면 버스를 타고(아직도 운전 초보인) 택시를 타야 하는데 당장 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때를 기다렸다.

드라마가 마무리된 후 딸아이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 이제 인생 네 컷에 선재 말고 다른 스타로 바뀌고 있어

헉, 기회를 놓쳤군. 아쉬운 마음 가득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몇 주 후 딸아이가 친구들이랑 광주를 갔다. 그리고 보내온 사진 한 장.

선재랑 찍은 인생 네 컷 사진이다.

"엄마 나 선재랑 사진 찍었어"

이런... 딸아이가 부러운 건 처음이다.

'에잇 오늘 수업 땡떙이치고 선채랑 사진 찍으러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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