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는 간절해야만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소위 '동기부여'라고 불리는 것들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간절하다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가질 수 없었다. 정말 원했지만, 내 노력이 아닌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았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고시 시험에 떨어지고, 짝사랑에 실패하고, 사업에 실패한 모든 사람들이 간절하지 않았을 거라고, 노력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떨어진 사람 중에 간절한 사람이 있고 붙은 사람 중에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성공한 사람 중에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실패한 사람 중에 간절한 사람이 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었디. 간절할 필요는 없으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보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지 않는다면 '아 어쩔 수 없네, 할 수 없지 뭐. 다른 거 하러 가자.'라고 말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다른 도전을 하는 것. 이제는 간절하게 부서져가며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것보다, 오히려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맷집 좋게 툭툭 털고 일어나는 힘이 더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
인생은 무한 게임이니까, 이 게임에서 졌다고 해서 내 인생이 끝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최선을 다하되, 간절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