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무궁무진, 강화도 3

by 김박은경

2. 버리다-throw-廢 ; 패총


강화도 · 영종도 · 백령도 · 연평도 등 인천의 거의 모든 섬에서 조개무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영종도와 삼목도에서는 집자리와 화덕자리가 조사 되는 등 100여 곳의 신석기시대 유적이 확인되고요. 빗살무늬토기, 어망추, 낚싯바늘, 석기 등 다양한 생활도구들이 출토됩니다.


장금도 패총貝塚 사진을 보세요. 청라도 남동쪽에 위치했던 장금도는 매립이 되며 구릉으로 남아 있다가 청라국제도시 개발로 사라진 섬인데요.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된 패총은 그 일부를 그대로 옮겨 온 것입니다.


2-1.jpg (장금도 패총. 촬영장소: 인천시립박물관)

패총은 바다나 강에서 조개류를 채집하여 먹고 버린 것이 쌓여서 형성된 유적입니다. 인천의 곳곳에 패총이 분포하고 있다고 해요. 패총에서는 패각류도 발견되지만 물고기의 뼈와 함께 토기·석기·골각기 등이 발견되고요. 당시의 자연환경과 생활 모습 등을 보여줍니다. 시간 순서대로 쌓이니 그 변화 또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장금도 패총 또한 신석기시대 후기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조개껍질 중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굴이고 소라나 전복 같은 것들도 발견됩니다. 조개무지는 산성 토양을 알칼리성 토양으로 바꾸어 뼈처럼 썩기 쉬운 유기물질이 땅속에서 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청동기에 비해 신석기시대 무덤에서 인골도 많이 발견된다고 해요. 강화도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신석기시대의 인골 사진을 첨부합니다. 키는 165cm. 성인 남성. X자 모양으로 놓인 두 팔에 조개로 만든 팔찌들을 차고 있습니다.


2-2.jpg (부산 가덕도 유적 41호 무덤에서 발견된 인골. 촬영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저는 패총을 요즘도 곧잘 봅니다.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소래포구에서도 성대 앞에서도 홍대 앞에서도요. 조개구이집들이 즐비하니까요. 거기서 새로운 패총이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지금 먹는 조개의 맛이 패총에 쌓인 조개의 맛과 같겠지요. 조미며 토핑이 더해졌을 뿐 조개 자체의 맛은 크게 변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다들 불 옆에 둘러앉아서 조개가 입을 벌리기를 기다리겠지요. 성급히 먹으려다가 손이며 입을 데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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