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보이다-show-示 : 청동검
빗살무늬토기가 인류 최초의 발명이라고 한다면 청동기는 인류 최대의 발명이라지요. 현재의 모든 것들이 금속의 발명으로 이루어졌다고요. 국가가 생기고 전쟁이 일어나고 종교를 통해 결속하고 가진 소수가 못 가진 다수를 지배하는 이 모든 사회 구조가 금속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금속을 구하는 일은 전쟁 노예들의 담당이었다고 합니다. 산소와 물이 희박한 곳에서 일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요. 최초의 금속을 얻는 일은 끔찍한 노동이었다고요. 모든 금속의 시작은 구리라고 합니다. 냄비도 자동차도 비행기도요. 구리만 있다고 바로 청동기 시대가 되는 것은 아니고요. 구리로 구리보다 우수한 합금을 만들어야 청동기 시대라고 한답니다.
구리를 함유한 녹색 돌은 처음에는 땅에서 그냥 줍지만 점차 땅을 파내려 가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돌이 불과 만나면 구리가 녹아 나옵니다. 청동기는 구리와 주석이나 아연 납 등을 섞은 용액을 거푸집에 부어 만듭니다. 청동기시대에는 검, 거울, 방울 같은 청동제품이 등장하게 되지요. 학익동에서 발견된 청동검을 보세요.
기원전 5세기 무렵 청천강 이남을 중심으로 한국식 동검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청동 유물로는 한국식 동검을 비롯하여 공구, 거울 등의 의기儀器가 있습니다. 이런 청동기들은 돌무지널무덤, 움무덤 등에서 검은간토기, 덧띠토기, 옥, 돌화살촉과 함께 출토됩니다. 껴묻거리들의 양적이고 질적인 차이를 통해 사회적 계층이 명확히 구분되는 정치 집단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미추홀구 수봉산에서 출토된 간돌칼입니다. 차가울 텐데 어쩐지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돌이라니 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인지도 궁금하고요.
지배자들은 검을 갖고 있습니다. 보이기 위함이지요. 검은 거리를 만들어줍니다. 눈앞까지 가지 않고도 상대를 해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멀리서 상대를 해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칼을 가진 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성을 쌓게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