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은 부스 안에 들어가서 네 컷의 사진을 찍는 것. 즉석 인쇄를 해서 보관할 수 있다. 여러 포즈를 취하고 다른 코디를 하지만 찍고 보면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 잘 나온 것만 고를 수 있는데 같은 장소 같은 인물이니 특이점이 별로 없다.
삶의 은유 같기도 하다. 특별한 행복, 엄청난 기쁨. 너무너무 좋은 날, 잊을 수 없이 행복한 일이 인생의 주요 컷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런 것은 별로 없지 싶고. 인생 전체를 통틀어 본다면 저마다의 네 컷은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일 것도 같다. 출생, 입학, 합격, 결혼, 취업, 사랑, 출산, 그리고 죽음 같은. 마지막 컷은 반드시 독사진이고.
인생 중 하루의 네 컷은 쓸 만하다. 고를 수 있고, 특이점도 있고 기억저장소로 쓸 수도 있다. 오늘의 인생 네 컷 찍기 시작해 봅시다,라고 외치니 기운이 펄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