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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Lim Jul 11. 2020

1. 코로나 19 향후 전망 (2020년 3월 29일)

(feat. 코로나 분석과 전망을 시작한 이유)

코로나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지난 2월 각종 매체에서 코로나 기사들을 매일같이 쏟아냈지만 정치 공세나 비과학적이고 근거 없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에 강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자본으로 성장하고 있는 진단 스타트업의 창업자로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분석과 전망을 꾸준히 한다면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코로나 관련 포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2020년 3월 29일에 포스팅 한 글입니다.


COVID-19 분석을 매일 하다 보니, 지인들 중에  향후 전망과 질문해 주시는 분들이 여럿 있으셔서 부족하지만 현재 상황에서의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자주 물어보는 질문을 7개를 모아 보았습니다. 답변은 현재 전문가 의견과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했지만 결국 개인적인 판단으로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1. 언제 끝날 것 같은지?

- 백신/치료제가 나오거나 전 세계 인구의 60% 감염이 돼야 끝날 것 예상
- 백신은 다른 독감 백신보다 더 어려워 보임. 최소 1년 이상 혹은 몇 년 내 못 만들 수도 있음.
- 치료제는 길리아드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3상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빠름. 다른 것들은 1-2년 내 가능할지 의문. 다만 백신보다 치료제 가능성이 높아 보임
- 전 세계 인구의 60% 감염 시나리오는 스페인 독감의 경우 2년 걸림. 결국 2년 내에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하지 못하면 집단면역으로 종식될 것 예상. 다수의 사망자 발생.
- 스페인 독감의 경우 2년에 걸쳐서 발병했고, 3차 유행까지 있었음. 주로 봄과 가을/겨울 문제 발생. 2차 유행시기에 바이러스 변이로 치사율 더 높아짐.


2. 어디가 가장 위험한지?

- 방역 실패한 국가 대부분이 위험지역. 현재는 유럽과 미국이 상대적으로 위험해 보이나, 결국 시간 차이를 두고 전 세계로 감염지역 확대 예상
- 결국 방역 성공한 소수의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로 구분될 것이고, 방역이 성공한 나라들도 해외 유입을 차단하지 못하면 다시 어려워질 것.
- 많은 국가들이 사망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 것이며, 의료 수준 높은 나라들이 비교적 안전. 한국, 독일, 미국(좀 더 지켜봐야 함), 싱가포르 등


3. 개학은 가능 한지?

- 종식을 기대하고 연기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단기 종식 불가를 가정하고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명해 보임. 기다리다가는 한 학기 전체 놓칠 수도 있다고 판단.
- 전 세계적인 1차 피크가 5-6월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좀 안정화되었다고 안심하고 학교 보낼 부모들은 많지 않을 것.
- 학원들도 온라인 준비를 해야 함. 이런 시기에는 웬만하면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


4. 자영업자들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 적어도 올 한 해 혹은 내년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가정하고 근본적인 고민의 시기가 필요함.
- 국내가 안정국면이 되더라도 전 세계적 유행이 지속된다면 라이프스타일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어 단기적으로 극복해보려는 전략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됨.


5. 해외에 단기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유학생 등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개인적 목표와 가치판단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대부분의 유럽과 미국 학교는 올해 개학이 쉽지 않다고 판단됨. 상반기는 불가, 하반기도 쉽지 않아 보임.
- 물론 방역을 포기하고 집단면역 정책을 펼칠 수도 있으나 이러면 감염 상황을 감수하고 생활해야 함. 현재 전 세계 사망률은 4.6%로 매우 높은 수준임.
- 감염 리스크를 지고 있어야 할 상황이 아닌 이상 결국 돌아 올 가능성 높다고 판단. 만약 한국 상황이 안 좋아지면 어쩔 수 없이 한국도 해외입국 차단 가능성 상존.


6. 한국에 대한 전망은?

- 한국은 현재까지 대응을 잘했으나 현재 해외 입국자들 감염 증가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음.
- 앞으로 한두 달 정도 해외 입국자들 관리를 잘해야 하며, 해외입국에 대한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라도 이들 입국자에 대한 강력한 통제 정책이 필요함.
- 해외 사례를 보아도 국경 개방과 개인에 대한 통제 두 가지를 모두 열어 놓기는 어려워 보이고, 입국 후 2주 정도는 강력한 방역 및 통제 정책 필요.
- 앞으로 해외 입국자들을 잘 관리한다는 가정하에 1-2개월 내에 어느 정도 소강상태 예상. 여름에 바이러스 활동 감소에 대한 기대도 일부 반영.(스페인 독감 사례)
- 소강상태란 하루에 100명 이하의 감염자 발생으로 현재 의료 시스템 붕괴 없이 진단/입원/치료/퇴원이 원활한 상태를 의미.
- 의료진의 높은 피로도와 기존 다른 질환자들이 제때 진료와 치료 못 받는 문제에 대한 대비 필요.
- 만약 해외 입국자들 관리에 실패하면 한국도 유럽만큼은 아니겠지만 상당기간 혼란 예상.


7. 향후 대응 전략은?

- 다행히 한국은 현재 가장 방역을 잘하고 있지만, 현 추세대로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방역에 실패해서 집단면역 정책으로 전환하는 사례들이 나올지가 전략 선택의 관건임.
- 집단면역 정책이 예상되는 국가는 유럽 일부 국가들과 일본 그리고 나머지 모든 제3세계 국가들임.
- 방역체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집단면역체계에 대비한 준비가 미리 필요함. 지역별로 코로나 19 전문 병원을 지정하여 코로나 환자들만 진료하는 방안도 미리 고민해야 함.
- 집단면역 정책 국가들은 다시 국경을 오픈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확률도 있는데 이때 이들 국가에 대한 출입국을 어떻게 할지도 미리 고민이 필요.
- 이제 장기화가 기정사실화 된 이상 방역정책을 넘어 경제정책과 외교정책의 확실한 모드 전환이 필요함. 특히 경제에 있어서는 모든 카드를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함.


부정적 관점이라 볼 수 있겠으나, 부정적 관점으로 쓴 것은 아닙니다. 현재 상황이 전 세계적 확산을 단기적으로 막는 것에 실패했고 앞으로 2-3개월간 폭발적 확산이 예상됩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소나기 정도 맞은 상황인데 앞으로 비가 그칠지 태풍이 올지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리스크 매니징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반면에 진단이나 온라인처럼 긍정적인 기회가 오는 기업이나 산업들도  있고, 기존 질서가 무너지는 시기이다 보니 새로운 기회도 많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 지구적 관점에서는 환경오염도 많이 줄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러니컬하게도 전 국민이 위생에 신경 쓰다 보니 독감 환자는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 추정으로는 평소 독감 사망자 수와 올해 독감(코로나 19 포함) 사망자 수를 비교해 본다면 한국의 경우에는 후자의 사망자 수가 더 적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 그리고 자연의 오묘함 앞에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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