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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M의 서랍장 Nov 23. 2021

아무것도 모르던 나의 스타트업 도전기

벌써 5년전

오랫만에 갑자기 5년전 신나게 준비하던 아이템 생각이 나서 이렇게 회상을 해본다.


5년전이 맞긴 한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약 2년동안 별에 별걸 다해보고, 서비스 제공 방식, 기획, 영업전략, 아이템 변경 (아예다른;;) 그와중에 생겨난 프로젝트가 월간 150만명이 다녀가는 서비스가 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내손을 떠났지만 아주 잘 운영되고 있다.


대략 그 시기에 다녔던 회사와, 여러가지 사건들이 2016이라는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것을 보면, 맞는것 같다. 그정도로 시간이 지났고, 잊혀지고 있는 중인것 같다.


한창 스마트폰 광풍이 휩쓸어가고, 다양한 앱들이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오프라인의 특히 소상공인의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앱들을 그리 많지 않았다.

배달서비스를 혁신하는 배달의 민족, 오프라인 가게들의 포인트적립을 도와주는 도도 포인트 정도..


회사에서 포인트 사업, 광고 사업등을 진행하면서 광고 상품과 포인트에 대해서 몰두하고 있을때, 직장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커피전문점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남는자리가 너무 많지 않아? 그럼 임대료 낭비인데.."

"그리고 x밴드 세워놓는거 말고 따로 오프라인 위치 타겟팅 광고를 할 수는 없지 않나? "

(사실 비콘 기반으로 Okcashbag이 syrup 관련 서비스들을 출시는 했지만 소리소문없이..)



"아. 매장에 빈자리가 많을때 손쉽게 점주가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주변의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앱이 있다면.. 고객들은 더 저렴하게 여유있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조금 고민을 해봤지만, 너무 완벽한 계획보다는 바로 실행해보는게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단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사람을 모았다.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나온 아는 형;(대학원동기)를 일단 섭외해놓고, 다른 개발자 / 디자이너 충원을 위해 온갖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했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으신분은 빠르게 연락드려서 만나뵙고 인사를 했다. 한 2,3 주 사이에 족히 20명은 만나본것 같았다. 감사히 의견 주신분들중에, 아이템에 공감하고, 아직은 서로를 잘 모르지만 느낌이 좋은 분들을 모시고 '창업준비팀' 비스무리 한 스타트업을 꾸렸다.


그렇게 모인팀의 초기멤버들은 개발자/디자이너/영업마케팅담당이었고, 좋은 회사, 좋은 학교를 나오셨을뿐 아니라 좋은 마인드와 실력까지 갖추신 분들 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한 내 설득과 역량에도 불구하고 이런분들이 모였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좋은 기회였던것 같다. 


그렇게 일단 모여서 향후 계획을 짜보았고 대략적으로는 아래와 같았다.

1. 특정 지역에서 베타테스트를 한다. 지역별로 묶지 않은 제휴가맹점은 의미가 없다. 

2. 해당 지역에서 성공할 경우, 투자유치를 진행하며 퇴사하여 풀타임 스타트업으로 전환한다.

3. 베타테스트 기간은 각자 본업을 유지하며 진행한다.


이런 그라운드룰은 중요했고, 그러한 룰에 따라 팀원들의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본인의 역할과 원하는것, 향후 미래를 그려갈만한 결을 맞추는 작업들이 이루어졌다.


드디어 시작이다!

본격적인 과업은 두가지로 나누어졌다.

1. 오프라인의 매장들을 영업해서 제휴사로 만드는일

2. 가맹점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빈자리가 생겼을때 유저들에게 알려주고, 유저들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는 앱을 만드는일

최종 시간은 오래걸릴 수 밖에 없는일이지만, 매주 스프린트를 통해 하나하나 빠르게 진행되어갔다.

앱을 만드는일은 어떤 방식으로 빈자리가 생겼을때 인식을 하고 쿠폰을 뿌리게 할것인지

퇴근하고나서 회사주변의 매장들을 타겟으로 열심히 영업을 했다. 주로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회사 근처의 커피숍이기 때문에, 퇴근시간이후는 한산했고, 사장님들도 누군가 불쑥 들어와서 다짜고짜 말을 거는 내게 그나마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기는 시기기도 했다.


"저기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희가.."

말문을 여는것은 쉬웠?지만, 사장님들은 쉽사리 설득되지 않았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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