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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ER May 02. 2016

막간극: Aphorism #5

1.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리는 자는 종국에는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린 자와 다름없다.

2.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 곧 자신을 아는 것이다.3.얼마나 잘하느냐 보다는 얼마나 발전했느냐가 문제이다.

4.인생은 결국 일득일실과 일리일해의 순환이므로 득을 했다고 기뻐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실을 했다고 슬퍼할 이유 역시 없는 것이다.

5.희망은 절망의 프렐류드이며 절망은 희망의 프렐류드이다.

6.최선을 다하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근거 없는 오만에 불과하다.

7.마음 놓고 잘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크나큰 축복이 아닌가.

8.비관적인 우울이 인간을 차분하게 만든다면 정열적인 사랑은 인간을 충동적으로 만든다.

9.나 죽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죽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이다.

10.공부는 정보와의 소통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인간관계가 깨어지듯이 정보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때 공부는 활동력을 잃는다.

11.가식과 위선에서는 견디기 힘든 악취가 난다, 양심이 썩어가는 탓에.

12.숙면은 사고의 마취제이다.

13.이 세계에서 영속적인 행복이란 없지만 영원한 불행이라는 것 역시 없다. 인생이란 행복과 고통의 선순환적인 상호교차로, 말하자면 불운과 행운의 사인곡선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이.

14.소인과 군자의 차이는 생의 고통을 겪느냐 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의 고통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느냐에 있다.

15.악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선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힘든 일이다.

16.비관주의는 가능성을 죽이고 낙관주의는 안일을 낳는다.

17.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산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18.사랑이 있는 곳, 그곳에 모든 것이 있다.

19.처음부터 아무런 시련도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비합리적 기대를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실패와 고통에 그토록 좌절하고 낙담하는 연유는 무엇인가?

20.겸손을 모르는 학자는 곧 사이비 학자다.

21.아무리 훌륭한 아포리즘이 있다 한들 정작 아포리즘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것을 읽지 않으며, 아무리 훌륭한 아포리즘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한들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22.무지가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그럴싸한 거짓과 실제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23.적당한 사랑은 약이 되지만 과도한 사랑은 독이 될 뿐이다.

24.언어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다.

25.욕망이 욕망을 낳고 상처가 상처를 낳으니, 심은 대로 거둔다는 옛말은 놀랄 만큼 정확하지 않은가.

26.이기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순전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27.아프지 않은 사랑은 거짓이다.

28.모든 운동은 결국 정신훈련이며 운동에서 육체가 하는 일이란 단지 그 정신을 단련하는 과정에서 정신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며 정신이 좀 더 첨예하게 연마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뿐이다. 공부가 관념적인 정신을 통해(via) 세계를 알아가는 내적 작업이라면, 운동은 육체적 단련을 통해 관념적인 정신을 날카롭게 연마하는 외적 작업이다. 때문에 운동 없는 공부는 겉에서부터 허물어지며, 공부 없는 운동은 안에서부터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29.인간의 기억(記憶)은 완벽하지만 인간의 기억력(記憶力)은 완벽하지 않다.

30.사랑이 배제돼 있는 인생은 무가치하다.

31.감정을 앞세우지 말라는 둥 이성적이기 위해선 감정을 없애야 한다는 둥의 스토익스러운 이야기는 전부 헛소리다. 모든 이성적 프로세스는 비이성적, 감정적 프로세싱을 포괄하는 집합체로서의 아웃풋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감정을 앞세우는가 아닌가,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는가아닌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길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모든 의식적 과정에는 감정이라는 불순물이 섞이게 되지만, 모든 의식적 과정이 동일한 표면적 행동으로 나타나지는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32.그저 그런 싸구려 헛소문에 몸을 파는 자들, 사실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몰지각한 협잡꾼들, 큰 귀와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입은 가졌으나 눈이 없는 소인들. 보라 그들의 알량한 자존심이 고백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의 이름은 지적 게으름이다-라고.

33.무엇으로 자만한 자는 무엇으로 자멸한다.

34.뭇 남성이 욕망 가득한 눈빛으로 여성의 요염한 육체를 훑는다면, 나에게는 지혜가 꼭 그렇다. 나의 내면에는 지혜를 강간하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가 있다.

35.어느 쪽을 택하건 낙심할 것이라면 후회는 도무지 무슨 소용인가?

36.인간이란 온갖 오물찌꺼기가 들어있는 값비싼 가죽주머니와도 같다. 속을 감추기 위해 겉을 장식하니깐.

37.분자(numerator)의 가치는 분모(denominator)에 의해 결정된다.

38.목적 없는 공부는 공부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

39.좋은 인간관계는 상호간에 상처를 주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에 달려있다.

40.진정한 우정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만이 친구의 가치를 폄하하며 진정한 사랑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만이 사랑의 가치를 폄하하는 듯하다.

41.무지는 최악의 저주이자 최고의 축복이다.

42.고뇌는 정신의 양식이다.

43.게을러질 때까지 자신을 내버려두지 말자. 육체가 게으르면 정신이 게을러진다. 한 순간도 나태해지는 일이 없도록 자신을 감찰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감찰이 더디어지는 순간 나태는 자신 앞에 놓인 희생양을 단숨에 물어 뜯어버리니.

44.핑계는 나태의 달콤한 속삭임일 뿐이다.

45.후회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반성을 하고 행동을 교정하는 사람은 드물다. 후회는 소인의 전유물인 반면 실천은 군자의 전유물이다.

46.독자의 머릿수로 글의 질을 판단한다는 것은 인정투쟁이 스며든 정신의 노예화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47.실력의 크기는 곧 그릇의 크기다.

48.음악은 악기와 뮤지션의 섹스다.

49.한 번의 인생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의 양이 한정 되어 있다는 것은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50.모든 것을 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51.자만으로 이어지는 칭찬은 반성으로 이어지는 비판만 못하며 방종으로 이어지는 처벌은 자중으로 이어지는 훈계만 못하다.

52.지혜를 사모하되 지혜에 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제어할 수 없는 힘은 무용지물이듯이.

53.지혜가 겸손과 가깝다면 지식은 교만과 가깝다.

54.글쟁이는 세계라는 거대한 인체를 연필이라는 매스로 파고드는 존재다. 때문에 연필을 첨예하게 갈아놓은 부지런한 글쟁이들만이 이 세계를 더 깊게 파고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55.쿨함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56.역사에 확실한 각인을 남기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는 없다. 최대한 머저리 같은 행위를 함으로서 영원히 비난받거나 최대한 훌륭한 일을 함으로서 영원히 칭송받거나.

57.진정한 현자란 칭찬을 경계하고 비판을 반갑게 맞아들이는 자이다.


58.지식과 지혜의 관계는 이를테면 칼날과 칼자루의 그것과도 같다. 칼날만 쥐고 있다면 손이 찢기듯이 지혜 없는 지식은 마치 로일롯의 독사가 그러하듯 그 주인의 숨통을 조이다 끝내 삼켜버리고 마는 것이다.

59.행복과 고통의 공통점은 둘 다 견디기 힘들다는 점이다.

60.목적성 없는 기합은 없다. <노력하자>라고 말하는 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말이고 <열심히 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말이다. 마찬가지로 <순간을 살아내자>라는 말은 순간을 살아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말이고 <삶을 소중히 하자>라는 말은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말일 뿐이다. 할 수 있다고 말하건 할 수 없다고 말하건 할 사람은 하고 하지 않을 사람은 하지 않는다. 입을 닫고 시작부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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