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남들이 다 하고 있다고 해서 쉽다는 뜻은 아니야"
부모로서, 아빠로서 가지는 로망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아마도 자전거 가르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벌써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날은 선명히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 가르쳐 준 건 아니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다 페달을 밟고 땅을 가르며 누군가의 도움 없이 오로지 나의 능력으로 자전거를 탔던 날은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제는 아내가 포기(?) 했던 딸 자전거 가르쳐 주기 미션이 있었습니다.
가르쳐 주기 시작한 지 1분이 되기도 전에 아내가 왜 포기를 했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할 거야"
"왜 안되지?"
"나 한 바퀴 돌고 싶어"
(암.. 일단 균형을 잡고 시작해 보겠니!?)
"다른 사람은 잘 타던데"
"네발 자전거는 쉬웠는데"
"잉.. 잉.. 잉....!!!"
나도 교육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순간 포기를 모르는 저는 세상 모든 교훈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다 하고 있다고 해서 쉽다는 뜻은 아니야
모두가 다 어렵게 배웠어. 원래 처음은 다 힘든 거야
네발자전거가 쉬운 건 자전거가 아니라 그냥 장난감이기 때문이야
ㅇㅇ이 태권도 2품이지? 모든 운동은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 금방 잘하게 될 거야
일단 직진(앞으로 가기)을 먼저 해야 해 방향 바꾸는 건 그다음이야
오늘 다 된다고 생각하지 마 오늘은 직진만 해도 성공이야"
답답한 마음에 딸을 가르치면서 이것이 단지 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자전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남들이 다 하고 있다고 해서 쉽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 세상에는 수많은 자전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어렵지만 대부분이 하고 있는 일
시간이 필요하지만 다들 하니 우스워 보이는 일
그런 일들을 만날 때 우리는 너무 당황합니다.
자전거에 앉자마자 바로 한 바퀴를 돌 수 있다고 오해하던 딸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우리는 당혹감에 빠집니다.
"이게 왜 안되지? 나 머리가 안 좋나? 나 재능이 없나?"
정말 재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그저 우리의 노력이 부족할 뿐입니다.
그 노력이란 단순한 열심을 넘어서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대로 바라보려는 노력"입니다.
우리가 좌절하는 이유는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그걸 너무도 우습게 보기 때문에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를 너무도 가볍게 보기 때문입니다.
노력하면 다 된다고 해서 단 한 번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답답한 순간을 만날 땐
초조해하는 나를 마주할 땐
그저 한마디만 해주면 됩니다.
나는 지금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고
어려웠지만 다들 잘 타는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고
/The End/
(입금 후 계속)
By 이상적현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