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이상적현실주의(공황장애)

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by 이상적현실주의


"내가!! 내가!!! 내가 공황장애라니!!"


살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작년 겨울 직장에서 쉽지 않은 미션을 끝내고 좋아하는 고기 회식이 열렸습니다.


너무도 맛있는 고기를 먹고 먹고 또 먹고 또 먹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따듯한 고깃집의 열기 때문인지 뭔가 몽롱한

기분이 들었고 술을 마시지 않는 저는 콜라를 한모금 털어 넣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말을 하려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산업안전교육에서 들었던 뇌졸중 증상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면서 뭔가 하나만

내 머리를 탁 건드리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응급실을 가려면 어느 병원을 가면 될까요?"


"누가 가시는데요?"


"제가 가야할 것 같아요ㅎㅎ"


화기애애한 회식 자리에서 농담처럼 이 말을 건네고

택시를 불러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정신줄을 놔버리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며

병원에 도착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머리가 멍하다고, 정신을 놔버릴 것 같은데

혈압을 재보고 싶다고..


의료파업이 진행중이라 응급실에 가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에

과연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잠시 후 미친듯이 울리는

혈압계의 알람과 숫자를 보며 괜한 걱정이었음을 알았습니다.


혈압이 208에 138


180만 넘어도 엄청 높은 축에 속하는 혈압은 200을 넘었고

그제서야 응급실에 오길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의 문턱" 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여러 생각을 하며 응급실에 누워있는 동안 혈압이 잡혔고 다시 일상을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일을 하고 있는데 "다시 그 느낌"을 느꼈습니다.


이건 응급실을 가야한다..


119를 부르고 휠체어에 올라타며 이게 대체 뭔일인가 싶었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의 급성 고혈압을 맞이하며 당황하고 있는데

아내가 어쩌면 공황장애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해줬습니다.


공황장애??


내가??


이 강인한 멘탈을 가진 내가 공황장애??


싸움을 막 잘한건 아니었지만 멘탈 하나만큼은 강철이라 생각했는데

부끄럽게(?) 공황장애가 왠말이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기에는

녹색창에 설명된 증상과 너무도 일치했습니다.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자신에 대한 연민보다는

한심하게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남사스럽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인생을 방탕하게 살던 어느 날 문득 달라지기로 했고

정말 어느 날 문득 달라져버렸습니다.


이만하면 참 멋진 인생이라 자부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내가!! 내가!!! 내가 공황장애라니!!"


충격에 휩쌓여있는데 한동안 서점가를 휩쓸었던 명저

"세이노의 가르침"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충격에 공황장애가 생겨 약을 먹었다.."


그 부분을 읽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던 자신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렇구나.. 공황장애라는건 어쩌면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소신껏 살았다는 증거

그런 증거일지도 모른다.


슬럼프와 마찬가지로 자격있는 사람만 경험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형태의 공황장애를 만납니다.


그때는 당황하지 말고 기뻐하면 됩니다.


내가 "자격"을 얻었음에 기뻐하면 됩니다.


"경지"에 다다른 사람이라면 당연히 거치는 과정이라고

내가 경지에 다가선 것이라고 감사히 생각하면 됩니다.


슬퍼할 일이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니 말입니다.

공황장애.png


"성공의 흔적"


이건 그저 자랑스러워 하면 그만이니 말입니다.


/The End/


(입금 후 계속)


By 이상적현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