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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슬럼프를 극복하는 5가지 방법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71] 루틴 슬럼프 극복 방법

by 허두영

살면서 슬럼프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루틴을 실천하다 보면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불현듯 찾아와 불편한 미소를 짓곤 한다. 내게 슬럼프는 매일 새벽 4시 기상 루틴을 실천한 지 한 달 후 찾아왔다. 알람이 울릴 때마다 매번 끄고 10분만 더 자자고 한 게 6시 넘어서까지 자기 일쑤였다. 이런 날이 며칠 지속되었다. 이불 밖은 천 길 낭떠러지인 양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했다. 이때 자는 5분, 10분의 잠은 또 얼마나 달콤한가? 눈만 빼꼼히 내밀고 이불 속에 최대한 몸을 파묻고 누워 있었다.

찬찬히 루틴 슬럼프의 원인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우선 기상 시간을 갑작스레 2시간 이상 앞당긴 이유가 컸다. 그리고 저녁 약속을 하고 예상치 않게 10시가 훨씬 넘어 집에 들어오고, 잔업을 처리하느라 저녁에 늦게 잠드는 날이 잦아지면서부터였다. 또 바뀐 장소, 지나치게 촘촘한 시간 계획 등 몇 가지 다른 이유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부족한 잠이 문제였다.

LG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인 슬럼프의 원인은 피로 누적, 변화 부적응, 심리적 압박, 집중력 부족, 인간관계 갈등 등 5가지다. 여러 자료를 종합해보면 슬럼프는 육체, 정신, 관계적인 측면의 3가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정신적 측면의 요인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과도하게 욕심을 내고 완벽을 추구하거나 여유 없이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게 문제다.

루틴을 실천하는 중 슬럼프가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의 5가지 방법으로 슬럼프를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1. 멈추지 않고 속도를 줄여 루틴 찾아가기


루틴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겪는 슬럼프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동안 100킬로의 속도로 달렸다면 속도를 줄여 주변 경치도 살필 시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를 줄이되 멈추지 않는 것이다. 한번 멈춰버리면 다시 시동을 걸어 출발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슬럼프 탈출 비법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어렸을 때는 주로 폭식으로 풀었어요. 하지만 제가 찾은 해법은 바로 연습이에요. 힘이 들면 항상 저만의 연습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많이 울었죠.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니 달라지더라고요. (그걸 느끼는 건) 아주 순간적이잖아요. 백지장 한 장 차이예요. 그렇게 그 순간을 넘어서면 어저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기억이) 눈 녹듯이 사라지더라고요.”


“제 컨디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365일 내내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연습을 합니다. 전혀 안 하는 날은 없어요. 공부도 오늘 조금이라도 해두면 다음 날 훨씬 낫잖아요.”


“그런 매일매일의 지루한, 그러면서도 지독하게 치열했던 하루의 반복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요.”
https://tikitaka.co.kr/530


2. 자책하거나 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루틴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는 자신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자신에게 루틴을 완벽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너무 다그치지 말고 관대해져야 한다. 인생은 길다. 며칠 루틴을 지키지 않는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강수진은 또 말한다.


“시간이 지나서 제가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니까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더라고요. 예전에는 한 달이 걸렸다고 치면 지금은 거의 비슷한 문제로 인한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훨씬 빨라졌어요… 중요한 것은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점이 있다는 거예요. 슬럼프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었어요.”
https://okachu.tistory.com/entry/강수진-최고의-발레리나가-된-이야기

3. 가끔 빈둥거리는 휴식 선물하기


슬럼프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면 이렇게 한번 해보자. 며칠, 한 주 정도는 ‘아무 일정이 없는 날’을 만드는 것이다. 즉 일정표를 비워두고, 자신에게 일종의 작은 휴가를 선물하는 것이다. 루틴을 잘 실천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다. 평소 실천하던 빽빽한 루틴 대신 하고 싶거나 먹고 싶었던 것을 맘껏 즐기며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다. 휴가마저 완벽하게 보내려고 하지는 말아야 한다. 오히려 휴가가 슬럼프를 더 심화시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네덜란드 래드바우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골라서 할 수 있는 휴가가 가장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휴가를 계획대로 무조건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4. 자신감과 긍정 마인드 찾기


운동선수처럼 무너진 루틴으로 일희일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특히 야구선수의 경우가 더 그렇다. 2015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존 스몰츠를 만나보자. 그가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1991년의 이야기다. 경기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을 바탕으로 연습했지만, 매번 경기에서 성급하게 공을 던졌고 잘못 던진 공을 머릿속에서 분석하느라 제구가 어려울 지경까지 이르렀다. 핵심 루틴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결국 그는 스포츠 정신과 의사 잭 르웰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의사는 스몰츠가 퍼펙트 피칭을 했던 게임들을 가지고 2분짜리 짧은 영상을 만들어 반복해서 시청하도록 했다. 경기 도중 공을 잘못 던질 때마다 자동으로 이 영상을 머릿속으로 되뇌게 했다. 즉 과거 퍼펙트 게임 순간의 느낌을 기계적으로 회상하게 한 것이다. 스몰츠 선수는 자신감을 빠르게 회복했고, 나머지 시즌 동안 인생 최고의 피칭을 펼칠 수 있었다. 그는 이 멘탈 훈련으로 잘못된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혔다.

운동선수가 루틴을 실천하는 이유는 실전 경기에서 평소의 평온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고 연습할 때처럼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다. 존 스몰츠처럼 성공 경험을 회상하며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만으로도 슬럼프 탈출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성공 경험이 없어도 괜찮다. 시작했을 때 초심을 되뇌면 된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없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잠재력과 긍정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5. 장소나 상황 바꾸기


크든 작든 루틴이 습관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루틴이 무너지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 장소와 상황을 바꿔 다시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다. 마치 낯선 장소로 여행을 하면 뇌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관장하는 도파민이 분출되어 기분 전환이 되듯이 말이다. 바뀐 환경과 상황으로 인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와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과 같은 방법으로 장소나 상황을 바꾸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가장 좋은 여행지이자 휴양지는 자신의 정신, 즉 ‘마음’이라고.

사람들은 시골이나 해변이나 산속에서 혼자 조용히 물러나 쉴 수 있는 곳을 갖기 원하고, 너도 그런 곳을 무척 그리워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다. 너는 너 자신이 원할 때마다 그 즉시 너 자신 속으로 물러나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서 고요하고 평안하게 쉬기에는 자신의 정신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슬럼프를 탈출하는 방법의 핵심은 루틴을 재점검하면서 슬럼프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합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발레리나 강수진이 ‘연습’을 통해 슬럼프를 탈출하고, 메이저리거 존 스몰츠가 ‘멘탈 훈련’으로 경기력을 회복한 것처럼, 가장 효과적인 슬럼프 탈출법은 내게 맞는 최적의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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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뉴스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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