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엔 공부, 직장생활엔 쏟아지는 업무
월요일 아침부터 하기 싫은 일이 밀려든다. 만약 내가 이 일들을 넘어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비교적 가뿐히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상당히 힘든 하루가 예상된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지 않아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왔는데 그중에 하나가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8살이 되면 당연히 초등학교에 입학해 하루 몇 시간씩 엉덩이를 붙이고 공부를 해야 한다. 간혹 학교생활이 맞지 않는 경우 부모님과 뜻이 맞으면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규 교육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까지 총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아서 보내고 나면 선택에 따라 대학을 진학하거나 사회에 나가 일을 시작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능력 또한 학점순이 아니지만, 사회에서 학벌이나 성적을 보는 이유는 이 하기 싫은 일들(시험 등)을 얼마나 잘 견뎌왔는지를 보는 의미도 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경우는 극소수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은 일이요, 나는 나라서 가슴속 꿈과 다른 일을 하며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럼 맨날 하기 싫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흥미 없는 일상을 대충대충 살아도 될까.
나의 경우 대학을 점수에 맞춰 가다 보니 전공이 맞지 않았다. 어려운 학문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걸 해치우고 나면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해서 기를 쓰고 졸업을 했다. 다니는 내내 나와 상관이 없는 공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작 전공을 살려 돈을 벌고 있다. 내가 버린 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독립을 하고 결혼을 하기까지 대부분의 자금을 그 전공으로부터 마련했고, 사람 구실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제2의 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인생에 그 어떤 것도 쓸모없는 순간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내가 그 때 좀 더 편하고자 전공을 포기하고 다른 길만 갔더라면 그 길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매우 힘들어졌을 수 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어떻게든 견뎌내고 나니 그 시간들이 내가 필요한 순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 회사에서의 시간들 또한 마찬가지다. 인생을 어느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지금 이 시간을 꿈을 향한 과정으로 볼 수도 있고, 삶의 전부로 인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목표가 참 중요하다. 꿈이 있는 사람에게 현재는 반드시 거쳐가야 할 통과의례가 되어 혹독할수록 더 굳게 단련된다. 이걸 넘어서면 다음 단계가 펼쳐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매몰되어 생각이 멈추면 앞으로의 삶도 거기서 나아지지 않는다. 인생은 생각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예전에 '시크릿'이라는 책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생각이 곧 우주로 전송되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신호를 받아 그에 맞게 변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주파수를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생각이라는 건 어떻게든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어있다. 한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표정에 드러나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주변 사람들도 그것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며 그렇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어찌보면 늘 안정된 기운을 유지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정신이 상당히 단련되어 웬만한 것에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만큼 생각은 한 사람의 중심이 된다.
그런데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원치 않는 상황에 놓였을 경우 소위 멘탈이 약한 사람이라면 부정적 사고에 휩쓸리기 쉽다. 그리고 쉽게 좌절하면서 자기 자신이나 남 혹은 환경 탓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생에서 원하지 않는 하기 싫은 일들은 수시로 나를 찾아온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숙제쯤으로 생각한다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바닥까지 내려가서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지금 당신의 인생이 총체적 난국이라면 당신의 사고와 평소에 생각하는 방식이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부정적인 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탓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 사고로 이겨낸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한다. 그 사고를 우선 바꿔본다면 일상에 하나씩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도 철학도 아닌 삶의 본질이다. 매번 부정적 기운을 내뿜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저절로 걸어서 찾아갈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럼 지금 처한 당신의 현실 또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 자신이 어떤 길을 향한 과정에 있고 난관은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기면 하기 싫은 일이 몰려오더라도 얼마든지 해치울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배짱과 함께 호기로운 기운도 생겨 주변에서도 그것을 알아보고 당신의 일상을 달라지게 만들 것이다. 단, 지속적으로 그 마음을 잊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같이 힘든 날 또한 지나가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에겐 이미 하기 싫은 일들도 기꺼이 해치우며 지나온 많은 날들이 있으므로, 이 상태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 쏟아지는 이 모든 일들이 언젠가 도움이 되리라는 긍정적 마음을 갖는다면 인생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