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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O Mar 23. 2016

#1. 눈치 보는 삶

눈치 보는 삶에서 주체적 삶으로의 변화

회사는 기본적으로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계약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피고용인은 회사에 대부분의 일상이 귀속되고 매사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근로계약서를 보면 이중 직업을 갖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이로써 피고용인은 다른 일을 감히 꿈꾸거나 생각하기 어려운 장치가 마련된다. 이것이 심리적으로 꿈을 꾸거나 장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일례로 회사원은 일상 속에서 햇빛을 쬐는 것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곳저곳 다니는 영업직 같은 직무가 아닌 이상, 대부분 1평 남짓한 자리를 차지하고 모니터의 전자파를 맞으며 시린 눈을 꿈뻑이며 업무를 하게 된다. 게다가 빠듯한 점심시간과 늦은 퇴근시간은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도 지극히 제한적으로 만든다.

매일 비슷한 부류의 회사원들끼리 서로 만나게 되고, 주로 대화 소재는 오르지 않는 월급부터 집이며 재테크, 육아 얘기까지 너무도 뻔하다. 문제는 그렇게 서로 비슷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도토리 키재기 같은 비교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치 옆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옆사람 혹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 넘쳐난다. 내가 묻지 않아도 동료들은 자신들이 사는 집의 평수나 가격까지 스스로 이야기하고, 우리 집 살림살이에 대한 정보까지 기대한다. 서로 득이 되는 정보만 주고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내심 비교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누구는 어디 산다더라, 누구는 재테크로 돈을 벌었다더라 하는 소문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비슷한 환경에서 좀 더 나은 상황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기도 한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러다 보면 끼리끼리 서로 비슷한 환경에 안심하며 만나게 되어 계층도 생겨난다. 최근 인터넷에 '휴거'라는 단어가 유행이라길래 무슨 뜻인가 하고 보니 초등학생들이 임대아파트 사는 친구들을 비하하는 단어라고 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 어린아이들이 친구를 거지라 칭하고 서로 편을 가른다는 사실에 어른으로서 책임을 통감했다. 이 나라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심히 불편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을 수 있고, 없다가도 생겨나며, 때론 돈이 불행을 가져다주기도 한다는 걸. 돈이 능사가 아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청춘들이 자라서 자신들이 당연하다고 여겨온 것들을 실제 손에 쥐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깨달았을 때 받게 될 좌절감이다.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개개인에게는 각자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숙제가 주어지는데, 그것이 돈이든 인간관계든 직업이든 가족이든 전부 다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보면 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눈으로 다 가진 것처럼 우쭐대지 말자.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내 삶의 기준, 나만의 꿈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누구나 부족한 인간이고 무언가 도전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한 건 매한가지다. 자존감이 낮아 남의 인생에 신경 쓰는 사람들의 시선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뜻이 확실하다면 귀를 닫고 묵묵히 내 길을 가자. 독단적으로 살라는 의미가 아니라, 주체적 확신을 가지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바,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큰 뜻을 세우고 꿋꿋이 걸어가라는 의미이다.


최근 연예인들이나 일반 직장인들도 공황장애, 불안장애가 늘었다고 하는데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써서 걸리는 병이다. 하루에 의식적으로 나 자신과 대화하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갖자. 자기 집중하고 명상도 하다 보면  남들 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내 갈 길 가기도 바쁘게 된다. 남들 시선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누구도 어릴 때부터 회사원이 꿈인 사람은 없었다. 설령 회사원이 꿈이었다 하더라도, 실제 겪어보고는 사람 때문에 힘들고 많은 실망이 있을 수 있다. 그때마다 좌절하고 포기하는 마음보다 지금 내가 딛고 있는 기반으로 가슴속 품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 그 시간들만이 나를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존재감 있게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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