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은 조용하다

덜컹덜컹

by 데이빛

출근길 지하철은 조용하다.

마치 전쟁을 앞둔 군사들처럼,

어제의 패배와 그제의 승리.

부족한 잠을 채우고픈 퀭한 눈빛.


덜컹덜컹 지하철만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한 무리의 군사들이 지하철을 채운다.

전쟁터로 가기 전 찰나의 쉼을 위해

좁은 문을 해치며 들어오는 떨리는 눈들.

잠시의 동요 후엔 다시 침묵이 찾아온다.


덜컹덜컹 지하철만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작가의 이전글구세주를 아는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