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출근길 지하철은 조용하다.
마치 전쟁을 앞둔 군사들처럼,
어제의 패배와 그제의 승리.
부족한 잠을 채우고픈 퀭한 눈빛.
덜컹덜컹 지하철만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한 무리의 군사들이 지하철을 채운다.
전쟁터로 가기 전 찰나의 쉼을 위해
좁은 문을 해치며 들어오는 떨리는 눈들.
잠시의 동요 후엔 다시 침묵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