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교육에서 발견한 불변의 가치
선생님, 고전 교육이라는 게 도대체 뭔가요?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하는데, 너무 옛날 방식 아닌가요?
10년 넘게 ‘고전 교육’ 방식으로 가르치며 가장 자주 받은 질문입니다. 사실 요즘 사람들은 변화를 좇느라 정신이 없죠. AI가 미래를 싹 바꿔 놓을 거라는 예측, 앞으로 10년 뒤에는 직업의 70-80%가 사라질 거라는 분석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학부모들도 자녀를 위해 ‘미래에 살아남을 스펙’을 고민하느라 분주합니다.
하지만, 교육에서 정작 중요한 질문은 잘 묻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저는 서울 강남의 한 교육기관에서 12년째 고전교육을 실천해 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자. ‘고전 교육’이라고 하면, 과거로의 회귀나 옛것에만 매달리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할 것 같습니까?”
그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입니까?’… 사실 이 두 번째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모건 하우절, 「불변의 법칙」 중에서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행처럼 세계 곳곳에서 ‘OO교육법’, ‘XX 교육법’이 뜨고 지곤 합니다. 마치 쉽게 입고 버리는 SPA 브랜드 옷들 같죠. 여기저기서 온갖 공포 마케팅으로 부모들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지금 이렇게 배우지 않으면 도태한다, 지금 이것이 대세다라는 말로요.
하지만, 교육에서 진짜 변하지 않는 중요한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은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그 해답이 ‘고전 교육’ 안에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고전 교육에서는 고전 읽기를 하기 위한 준비를 먼저 시킵니다. 그리고 다양한 교육 방식 중에도, 역사를 중심으로 학문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의 최종 목적은 단순히 지식의 암기가 아닙니다. (물론 지식 암기는 고전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는 나중에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진짜 목표는 배움을 사랑하는 태도와 좋은 성품을 키우고 사유하는 힘을 기르며, 선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아이들과 고전 문학책을 같이 읽다 보면, 뜻밖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처음엔 “어려워요”라며 거부감을 보이던 아이들이, 어느 날 문득 “이거 지금 우리 얘기 같아요!”라고 외치는 순간 말이죠. 수십, 수백 년 동안 검증된 책들이 오늘날 우리의 삶을 해석하는 도구가 되는 그 찰나, 변치 않는 진리에 다다르게 됩니다.
저는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가 함께 고전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거창한 교육 철학이나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이 아닌, 누구나 일상에서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한 방법들을 말이죠.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며 마주한 작은 기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방법들의 근간을 더 자세히 설명도 할 것입니다. 하나의 노하우는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만,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그 답을 알게 되면 내가 있는 그 상황에서 변화무쌍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전 교육은 결코 과거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가장 유효한 길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전히 그 길을 찾아가는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길을 찾고자 하는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입시 제도가 어떻게 변할까?”라는 질문만큼,
“앞으로 10년, 10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교육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고전 교육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속히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