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을까?

아이를 위한 진짜 좋은 책 고르기

by 데이빛

요즘 서점에 가보면 초등학생 독서와 관련된 책들이 넘쳐난다. ‘엄마표 영어 독서법’부터 ‘독서로 초등 학습 완성하기’까지, 부모님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책들이 가득하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책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독서법 책들 뒤에는 추천 도서 목록이 빼곡히 실려 있지만, 정작 아이들은 이 책들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한두 권은 읽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좋은 책, 어떻게 고를까?

아직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부모가 방향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강요해서는 안된다. 억지로 책을 읽히면 독서는 곧 싫어하는 활동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책이라면 무조건 허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아이들이 직접 고른 책들을 보면, 영양가 있는 책도 있지만 단순히 화려한 그림과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심을 끄는 책도 많다. 마치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다. 패스트푸드는 가끔 먹을 수 있지만, 매일 주식으로 삼을 수는 없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책을 선택해야 할까?


살아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샬롯 메이슨(Charlotte Mason, 1842-1923)은 영국의 교육자이자 개혁가로, 현대 홈스쿨링과 인문학적 교육 철학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녀는 당시의 주입식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지식을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샬롯 메이슨은 좋은 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책을 가져야만 한다. 최고의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지나치게 좋은 것은 아니다. 최고의 것보다 약간 덜한 어느 것도 충분히 좋지 못하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책(living book) 이란 무엇일까?




살아있는 책의 4가지 특징

한 주제에 깊은 열정을 가진 작가가 쓴 책 -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그 주제에 대해 진정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책.

이야기 형식으로 쓰인 책 - 마치 작가와 마주 앉아 대화하는 듯한 생생한 문체를 가진 책이 아이들에게 더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독자의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 무미건조한 설명이 아니라 독자가 주제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야말로 살아있는 책이다.

잘 쓰인 문장을 담은 책 -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였지만, 지나치게 단순하지 않고 문장이 정교하게 구성된 책.


살아있는 책의 예시

영어 일타강사 조정식 선생님이 추천했던 책. 이 책의 작가인 수잔와이즈바우어는 고전교육과 샬롯메이슨교육에 깊은 영향을 받고 본인이 직접 출판하여 다양한 책을 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역사 이야기(The Story of the World)"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 나열이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전개된다. 또한, 내용이 지나치게 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아이들의 사고력을 확장시켜 준다.


문학책 중에서도 많은 책이 살아있는 책에 속한다. 톰소여의 모험이나, 하이디, 빨강머리 앤 등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진리, 선, 용기, 사랑, 아름다움 같은 중요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부터 살아있는 책을 읽어보자

수많은 추천 도서 목록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대화하며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살아있는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일수록, 강요가 아닌 좋은 책의 힘을 직접 느끼도록 해야 한다. 살아있는 책을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고, 독서를 즐기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추천 도서

《어린이를 위한 마음의 양식》 (저자: 글래디스 헌트, 출판: 꿈을 이루는 사람들)

안타깝게도 절판되었다. 출판사에 문의해 보면 재고가 남아있을수도...


이 책은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을 자세히 설명하며, 다양한 추천 도서를 제공한다.


또한, 샬롯 메이슨 커뮤니티에서는 추천 도서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도 제공하니 참고하면 좋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책들도 많지만 엄마표영어를 하는 분들에게는 귀한 자료가 될듯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PPei_V-x1tKURTQ6InmFSmFXuRNH3t91B_1ZYtlPgE/edit?gid=1434456495#gid=1434456495


Goodreads 에서 개인이 샬롯메이슨의 기준으로 모아둔 리스트. 커버 표지가 보여서 좀더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다즘 서점에 가보면 초등학생 독서와 관련된 책들이 넘쳐난다.


https://www.goodreads.com/list/show/21764.Charlotte_Mason_Method_Living_Book_List_Elementary_School


'살아있는 책' 이라는 표현은 아무리 들어도 생소하다. 하지만 이 '살아있는' 이란 표현 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는 것 같다. 책이란것은 결국 아이디어의 집합체이고, 이 아이디어는 우리의 생각의 씨앗과도 같다. 생명력 있는 씨앗과 죽어있는 씨앗, 그리고 선한 열매를 맺는 씨앗과 독이 되는 열매를 맺는 씨앗 중 어떤 씨앗을 우리 아이들에게 심어줄까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면, 책을 고르는데 조금 더 주의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영혼과 마음에 생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책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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