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키와 몸무게 상위 3프로의 슈퍼베이비 우리 아기는 걷기 시작한 13개월 째부터 어디로든 몸을 던지듯 튀어간다.
아이는 어딜 가던 "소화기"와 "전선"을 귀신같이 찾아내고, 종이는 보이는 대로 입에 넣고 박박 찢어 먹으려 한다(염소를 키우는 건지).
나는 육아를 하며 크게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하며 키우는 주의이다.
분리 수면이냐 함께 수면이냐, 모유 수유냐 분유 수유냐 등등.. 육아에 뒤따라오는 어떠한 방식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ㅡ아이의 기질에 맞춰 하는 거지 뭐ㅡ라고 답하는 편이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중요하다 생각하며 일관적으로 고수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말로만 하는" 입육아를 하지 말자는 견해이다.
“안 돼!”라는 말을 많이 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안 돼!"라고 하면서 행동을 즉각 수정해 주지 않는 것이 문제다.
많은 전문가분들이 "안 된다는 말을 자꾸 하지 마세요"라고 얘기한다. 이것은 "괜찮아~"라는 말을 많이 하라는 의미가 아닌,
안된다는 말을 계속하게 되는 상황과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나는 안된다는 말은 100번도 더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말을 내뱉는 즉시 그 행동을 저지하고 있는 엄마냐는 것이다. 이것이 더 중요한 방침이라고 생각한다.
아기에게는 ‘행동의 신호’가 더 강하다. 아기는 아직 ‘말’만으로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행동에는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안 돼”라고 말하는 동시에, 그 행동을 직접 멈춰주는 것. 이게 훨씬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그렇다고 무섭게 제지하라는 말은 아니다. 손을 잡아끌고, 몸을 막고, 환경을 바꿔주는 부드러운 개입이면 충분하다.
예측 가능한 환경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애착 이론(Bowlby)에서 하는 말이다. 따라서 애착 이론에서 부모의 적절한 제지는 오히려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한다.
'내가 뭘 하던, 위험해지면 엄마 아빠가 나를 도와줄 거야'라는 믿음으로 행동을 취할 때, 그에 응하는 부모의 반응ㅡ제지ㅡ가 돌아오면, 오히려 아이는 그 가운데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물론 그 제지가 짜증이 나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아이는 부모가 제공하는 세상이 안전하다는 것을 배운다.
이는 어떤 행동을 제지할 때뿐만 아닌, 행동을 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갔다 왔으니 우리 이제 손 닦자!"
(의문형으로 묻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해야 하는 건 그냥 해야 하는 거다.)
그리고 말과 동시에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 물을 튼다. 말과 행동 사이에 어떤 틈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루틴이 다행히도 잘 잡혀서 아이는 이제 울면서도 자기가 해야 할 것들을 안다. 그래서 때로는 목욕하기 싫어 울면서도 엉엉 울며 화장실로 달려가는 모습이 짠하고 귀엽다 ㅎㅎ
매일 아이는 부모와 살아가면서 가정의 규칙, 세상의 규칙을 배워간다. 아이는 결국 나를 떠나 세상에서 홀로서기해야 하는 존재이기에 맹목적인 사랑이 아닌 아주 지혜로운 사랑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배워가는 만큼, 나 역시 배우고 자라간다.
우리는 오늘도 함께 '경계'를 배워가고 서로에게 안전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쪼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