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훌라의 정수, 메리 모나크 축제의 군무
훌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메리 모나크 축제. 하와이에서 열리는 가장 큰 훌라 축제이자 문화 행사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훌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그중에서도 단체로 추는 훌라댄스는 압도적이고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합니다.
메리 모나크 축제(Merrie Monarch Festival)는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군주였던 데이비드 칼라카우아(David Kalākaua) 왕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입니다. 칼라카우아 왕은 전통 훌라와 하와이 문화를 되살리고 보존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평소 훌라를 비롯한 전통 음악과 춤을 사랑하고 흥이 많았던 왕의 별명이 '메리 모나크(Merrie Monarch)', 즉 즐겁고 명랑한 왕이었다고 합니다. 1963년 빅아일랜드 힐로(Hilo)에서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지역 행사로 출발했지만, 점차 세계적으로 유명한 훌라 경연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4월이면 전 세계 훌라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습니다.
훌라댄스 군무의 매력
이 축제의 백미는 단체 훌라댄스입니다.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싶을 정도로 무용수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이 더해져 거대하면서도 통일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훌라 카히코(전통 훌라)에서는 발을 구르는 소리와 손동작까지 완벽히 맞춰야 할 만큼 군무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일사불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흐르는 군무는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전통 악기(이푸, 푸일리 등)를 사용하며 단체로 구호를 외칠 때도 마치 한 목소리로 연결된 듯 합니다. 훌라는 이야기와 전설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전통 의상과 꽃 장식, 나뭇잎 장신구들이 어우러져 훌라가 전하는 이야기에 시각적 아름다움이 극대화됩니다. 자연의 웅장한 힘이 연상되는 훌라 군무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Merrie Monarch Festival'을 검색해보세요.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축제 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함께 춤추는 것의 힘 - 미주신경과 사회적 유대감
지나친 개인주의와 비대면 소통이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외로움과 고독감은 현대인의 숙명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합니다.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실제로 심혈관 질환, 불면증, 우울증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고독을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해답을 ‘함께 춤추는 것’에서 찾고 싶습니다. 함께 춤추는 경험은 사람들 간의 연결을 촉진하여 사회적 유대감을 만들어냅니다. 말이 필요 없는 몸의 언어로 소통하면서 감정을 나누는 경험입니다.
몸과 마음을 잇는 미주신경의 비밀
우리 몸에는 뇌와 심장, 폐, 소화기관 등을 연결하는 신경이 있습니다. 바로 ‘미주신경 Vagus nerve’입니다. 신경분포 범위가 광범위하다 해서 라틴어 'Vagus 방랑자'라는 어원에서 왔습니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계의 핵심으로, 신체의 여러 장기와 감정 상태를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수와 호흡이 안정되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반면 이 신경의 기능이 저하되면 자율신경불균형 뿐 아니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주변 상황과 무관하게 '나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주신경이 사람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따뜻한 교감을 나눌 때 미주신경이 활성화되고 신체와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함께 춤추는 동안 자연스럽게 움직임과 호흡을 상대방과 맞추며 조율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순간입니다.
춤을 통해 유대감을 느끼다
외로움이 독버섯처럼 서서히 피어나고 있다면 문을 열어 환기하고 커튼을 걷어 햇빛을 초대해야 합니다. 함께 추는 춤이 빛과 공기와 같습니다. 잘 춰야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길 바래봅니다. 춤을 추다 틀리면 실수에 깔깔 웃을 수 있는 춤이길 바래봅니다. 전문공연이 아닌 내 취미라면 그렇게 웃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고, 몸의 리듬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교감 속에서 고립된 마음을 해방할 수 있습니다. 차가운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움직이는 그 순간,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그건 몸 신경의 반응이자 본능입니다. 미주신경이 활성화될 때 나는 안전하고 나는 살아있다 느끼게 됩니다. 함께 한다는 경험 안에서 미주신경을 건강하게 해봅니다. 속이 스산하고 춥다면, 함께 훌라춤을 춰요.
https://www.merriemonarch.com/about/
-훌라춤추고 명상하는 여자-
https://www.instagram.com/hula_garder2igsh=ZDVwMjdubGo0ZGo1
https://blog.naver.com/dawn0208/223788530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