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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광 Oct 18. 2023

행동 그리고 또 행동

Ep 1. 이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손재주가 대단하지 않았다. 대단한 수준도 아니고 손을 대면 댈수록 망가지는 그런 손재주였는데, 그래서 인테리어일을 해야겠다 다짐하고 시작할 때 굉장히 힘들었고 마음이 불편했다. 

출처: Pinterest


무언가 고치고 새롭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손재주가 이렇게나 없다니... 자책하면서 포기해야하나 싶었는데, 인테리어디자이너가 되는 건 촉각에만 의지하는게 아니라, 시각적인 것에 더 의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무언가 변화되어가는 것, 예전과 다른 것에 대해 이상하리만큼 감지가 빠르고 눈치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것이 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재능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는 미친듯이 보고 다른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 다른 업체들의 작업들을 수도 없이 3년간 많이 봐왔다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잠시 보낸 프리랜서의 시간에서 인테리어업체 사장이 된다는 일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수 많은 부속들 중 하나로써 작동하는 일은 그럭저럭 잘 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전체를 설계해야하며 만들어가야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무거운 것이라는 것을 점점 체감하고 있다. 



이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에서 인테리어업자들의 위치와 현실은 정말 어두컴컴했다. 상위 5-10%의 인테리어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세업자들로 근근이 살아가는 형태가 이 인테리어업계였다. 


그렇다고 창업한다는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인테리어 시장에 창업해서 진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았고, 작은 사무실에 인테리어프로세스들을 어느정도 꿰차면서 알고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데 고객들에게 보여줄 포트폴리오가 어디있으며, 잠재고객들에게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는가가 나에게 처음의 난제인 듯 싶다. 



일단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최근 회사에서 프리개념으로 진행한 포트폴리오를 간략하게나마 올리고, 인테리어와 관련된 정보들을 릴스 형식으로 만들면서 '퍼널'을 만드려고 애쓰고 있다.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서적에 대해 많이 읽었긴 했지만, 막상 내 사업을 시작하려고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용해나가며 몸집을 키워나가야하나에 대해서는 무언가 더 부딪혀보며 찾아보며 시도해봐야 할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지금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초점을 맞추며 전달하고자하는 방향은 미래의 잠재고객들에게 내가 운영하는 업체의 전문성에 대해 정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해야하는게 핵심이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이상으로 노력해도 살아남기 힘들다, 자고 있는 동안에도 경쟁자들은 쉬지 않고 일하면서 성장해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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