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wnimist Jan 03. 2021

170617

201211

 나도 자다깼고 엄마도 자다 깨셔서 다시 잠들지 못 하고 계셨다. 엄마는 고민이 많다고 말씀하셨다. 명예퇴직을 지금할지, 일을 더 하시기 위해 나아질 때 까지 버텨보실지, 같은 것들. 

 그러다 고민을 멈추시고 밖에 나가자고 하셨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드라이브를 갔다. 엄마는 운전을 직접 하시는 것도 좋아하시지만, 오늘은 내가 운전을 했다. 차를 몰아 팔각정에 갔으나 날이 좋아서인지 사람이 많았다. 그냥 돌아가자 말씀하시는 엄마를 모시고 윤동주 문학관 뒷쪽 공원으로 갔다. 조금 쌀쌀했고 달은 미미하게 붉은 빛을 띄었다. 엄마와 함께 산책을 했다. 둘의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았다. 금방 차로 돌아왔고, 집으로 갔다.


 다양한 가짓수의 선택을 두고, 어느하나 고르지 못한 채 불안감을 느끼시는 엄마께 걱정하지 마시라고, 잘 될거라고, 무엇이든 간에 현실은 걱정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진 않을거라 말씀드렸다. 그런 말을 하면서 엄마를 안심시키는 내가 고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도 사실 불안한데 말뿐인걸까 싶어 괴리감이 들었다. 


 나 스스로에게도 자기최면을 거는 말이지만, 쉽지 않지만 엄마가 잠시나마 작게나마 힘이 나신다면 그걸로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17061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