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5/ 05
동네에 자주 가는 백반집이 있는데 김치나 반찬을 남길 때면 정말 아깝다.
요즘은 대량으로 납품받은 것 같은 김치를 주는 식당이 많은데 이 곳은 주인 아주머니가 반찬도, 김치도 손수 만드시니 그 노력을 생각하면 버려지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오늘따라 반찬이 많이 남았고, 이걸 어쩌나 고민을 하다 파김치 하나라도 가져가 볼 요량으로 반찬 그릇을 들고 가 여쭤보았다. 아주머니는 안 버리면 얼마나 좋으냐며 다른 것도 필요한 지 물어보셨다.
비닐봉지를 쓰는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아까운 음식을 버릴 수는 없지'싶어 한 가지를 더 고르려는 찰나,
아저씨가 반찬 그릇 사둔 것이 있다며 구석에서 뒤적뒤적 뭔가를 찾으셨다.
그리고 내어주신 5첩 반찬통! 세상에, 반가워라.
그리하여 남은 반찬을 모두 비닐 없이 담아올 수 있었고, 며칠을 두고두고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른다.
알타리 무김치, 파김치, 무말랭이, 등등.. 배춧잎 몇 장만 추가해도 작은 한 끼를 거뜬하게 해결.
식당에서 버려지는 아까운 음식이 얼마나 많을까. 안 먹을 반찬을 미리 빼두는 것이 먼저이지만 단골 밥집에서라도 남은 반찬들은 양해를 구하고 구출해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