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없는 페스티벌은 가능할까?
Everyday Earthday!
일회용컵 대신 유리병을 사용하는 보틀팩토리가 '에브리데이 얼스데이 페스티벌'과 함께 했습니다-
에브리데이 얼스데이 페스티벌은 영수증 한 장을 줄이는 것, 사소하지만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상의 실천에서 시작된 환경페스티벌로 올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지구(earth)를 예술(art)로 만나는 축제'라는 모토로 작가들의 워크숍, 윤호섭 선생님의 토크, 다양한 음악 공연으로 채워진 축제였습니다.
쓰레기 없는 페스티벌, 가능할까?
많은 축제가 컨텐츠 보다는 길에서 파는 음식이 주인공이 되고, 결국 일회용품과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고 즐기는 페스티벌, 쓰레기 없이 가능할까요?
에브리데이 얼스데이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고 음료를 판매하기 위해 '보틀팩토리'의 재사용 유리병 사용을 문의주셨고, 많은 양이라 고민되었지만 의미있는 시도이기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페스티벌 기간 3일 동안 테이크아웃컵 대신 사용할 유리컵은 300개.
베이킹소다-거품세척-열탕소독의 3단계 과정을 거쳐 깨끗이 세척하느라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습니다.
'우리동네 유리병 세척소'를 지향하는 보틀팩토리의 서비스는 유리병을 수거하고 세척하는 것으로, 한살림의 유리병 세척소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자동화 세척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땀 한 땀 .. 아니, 한 병 한 병.. 세척과 소독을 하다보니.. 이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ㅠㅠ
페스티벌에 와보았습니다
무사히 300개의 병을 납품한 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페스티벌에 와보았습니다.
텀블러를 가지고 오신분 중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음료를 무료 제공하여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고 있었습니다. 텀블러 없이 음료를 마시려면 보증금 1000원을 내고 유리병을 대여해야합니다.
반짝 반짝- 깨끗합니다 @.@
유리병 대여/반납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
재사용 유리병에 주문한 ‘청정숲모과차’
쉽지 않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유리병을 세척하고 옮기는 것, 페스티벌 담당자들의 유리병 반납 관리, 다시 병을 반납해야하는 참가자.
마시고 버리기만 하면 되는 일회용컵보다 '불편'한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유리병을 사용하고 돌려받음으로써 300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고작 300개 가 무슨 의미인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여행 으로 일회용컵의 버려진 후를 따라가 보며 느낀건 '하나라도 줄여야겠다'라는 절실한 마음이었습니다.
아직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더 많은 양은 할 수 없었고 부족한 점이 많기도 했지만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한 내용보다는 먹거리가 주목받거나 쓰레기에 치이는 축제가 아닌, 일회용품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형태의 축제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Keep a green tree in your heart and Perhaps a singing bird will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