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몬스터>
<리틀 몬스터>는 유치원생과 좀비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영화입니다. 유치원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현장학습에서 좀비떼를 마주치게 되는데 이들의 동심과 목숨을 동시에 지켜줘야 하는 담임 선생님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어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상냥하고 다정하기만 하던 선생님은 좀비 사냥꾼으로 재탄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나름대로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리틀 몬스터>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독특한 점은 보통 비슷한 장르에서 지켜줘야 하는 존재로 나오던 여자나 어린아이가 구원자로 변모한다는 사실입니다. 유치원 선생님인 '캐롤라인'은 무장군인이 아닌데도 좀비들을 없애는 유일한 인물이고, 지켜줘야 할 것 같던 유치원생은 막다른 골목에서 일을 해결하는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독특한 소재와 함께 장르의 클리셰를 부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리틀 몬스터>는 매우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유치원생들과 좀비의 조합이라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설정!
<리틀 몬스터>는 정말 독특한 소재를 가진 영화입니다. 유치원생들이 다 함께 현장학습을 간 곳에서 뜬금없이 좀비떼를 마주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미친 좀비떼의 틈새에서 아이들이 겁먹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캐롤라인'의 모습은 정말이지 믿음직스러우면서도 눈물겹습니다. '캐롤라인'은 좀비떼 한가운데서 동요를 부르며 아이들을 통솔하기도 하고 좀비가 술래잡기의 술래라고 말하기도 하죠. 살벌한 좀비떼에 유치원생들의 학습 분위기가 섞여들어 영화는 정말이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유치원생들에게만큼은 진심인 '캐롤라인', 슈퍼히어로가 되다
영화 초반 아이들과 함께 있어 상냥하고 다정한 모습만 보여주던 '캐롤라인'은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강한 전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생 '펠릭스'에게 필요한 약이 떨어지자 약을 구하기 위해서 안전한 장소에서 벗어나 다시 좀비 떼를 누비는 모습은 직업정신을 넘어선 무엇인가가 느껴져요. 영화를 통틀어 무장 군인을 제외하고 좀비들을 죽이는 힘을 보여주는 인물은 '캐롤라인' 뿐인데요, 위기 상황에서 나타난 슈퍼히어로처럼 보여 <리틀 몬스터>를 보는 사람이라면 이 캐릭터가 가진 힘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성격이 변한다고요? 조금 당황스러운 '데이비드'의 변모
원생 '펠릭스'의 보호자이자 일일 인솔자로 따라온 '데이비드'는 영화 초반부터 놀랄 정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에 거의 없는 패나 다름없어요. 분명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어른 인솔자가 두 명인데 한 명이 너무 철이 없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데이비드'는 본인이 인솔자로 따라왔다는 자각이 있기는 한지 사사건건 유치원생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은 영화 초반부터 보이는 '데이비드'의 모습과 크게 차이가 없어 이질적이지는 않은데요, 그렇게 철없던 '데이비드'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멋진 인솔자의 모습이자 어른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데이비드'의 변화의 계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갑작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