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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ly Dec 03. 2021

창업 자금이 필요해 배를 탔습니다

콘텐츠 상품 기획자 이정재님, 첫 번째 이야기

byFast CampusJun 16. 2021


이전 글에서 패스트캠퍼스에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했었습니다. 
[링크: 스토리 있는 사람이 모이는 회사, 패스트캠퍼스]
그래서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창업을 도전한 뒤, 현재 패스트캠퍼스에서 콘텐츠 상품을 기획하고 계시는 정재님의 이야기입니다. 


J: 이정재, FC1 사업본부 콘텐츠 상품 기획자(The Red엑셀 언니 등의 콘텐츠를 기획함)

R: Talent Management 실 인사담당자(가 궁금해서 이 인터뷰를 하자고 함)




"정재님, 정재님은 왜 배를 타셨던 거죠?"


R: 이력이 특이하세요. 배를 오래 타셨다고?

J: 네. 2017년 한 해동안 배를 탔고, 60여 개국 이상을 돌면서 세계 일주를 했죠 거의.

R: 어떻게 뱃길로 가게 되신 건가요?

J: 제가 한국 해양대학교를 나왔어요. 정확히 아직 한국 해양대 휴학 중인데요, 해양대학교에서는 3학년 때 대부분 실습을 위해 배를 탑니다. 저는 실습 항해사로 상선을 탔고요. 하이엔드 자동차를 위주로 싣고 다니는 상선 이어, 자동차 생산국과 소비국을 위주로 다녔었죠. 


R: 원피스 보고 감명받는 타입이신가요?

J: 그건 아니고.. 무엇보다 돈을 벌려고 해양대를 간 거죠.


돈 때문에 배를 타기로 결정한 정재님,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그가 목돈이 필요했던 이유


R: 배를 타서 돈을 버는 건 돈을 버는 많은 방법 중에서도 극단적인 편인데… 보통 배 타서 돈 번다 하면, 꽤 오랜 시간 육지를 떠나서 목돈을 벌어온다 이런 거잖아요? 목돈이 필요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J: 그렇죠. 해양대에는 실제로 목돈을 만들려고 많이 옵니다. 졸업하고 배 3년 타고, 돈 좀 모아서 집하나 사놓고 공무원 준비하겠다는 사람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창업을 하고 싶었어요. 창업을 하려면 1억은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1억을 가장 빨리, 확실히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나온 것이 해양대에 입학해서 배를 타는 방법이었고요.


R: 창업은 왜 하고 싶으셨던 거예요?

J: 어렸을 때부터 뭔가 자유롭게 살고 싶었어요. 이게 단순히 어떤 속박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런 자유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이루면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이 강해서, 창업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어서 목돈이 필요했고,
목돈이 필요해서 배를 탔다고 합니다. 스케일이.. 


의류 콘텐츠 플랫폼 창업(무신사가 될 뻔한 것)


                                  사진에서도 그의 옷에 대한 관심을 볼 수 있다


R: 그럼, 2017년 한 해동안 실습으로 배를 타고 와서 한 반년 준비하고 창업하셨던 거잖아요? 해양대생은 실습하면서도 창업에 충분한 자금을 벌 수 있는 건가요?

J: 아뇨. 실습하면서 돈은 못 벌어요. 그나마 조금 있는 실습비는 해외 국가들 상륙할 때 다 써버리고요. 창업은 제가 실습 마치고 지원했던 청년창업 사관학교에 합격하면서 지원받은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R: 오.. 창업 사관학교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한번 창업을 해 봤으니 지금은 배를 안 타고 패스트캠퍼스에 와 있는 거고요.

J: 어쩌면 그런 셈이죠. 창업 사관학교도 경쟁률이 엄청 높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R: 어떤 회사를 창업하셨었나요?


J: 이름은 ‘샾 퍼런스’이고, 쉽게 말하면 무신사 느낌의 의류 브랜드 플랫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로 저희가 엄선한, 철학이 있는 브랜드만 모셔와 그들의 스토리를 콘텐츠로 낼 수 있는 설루션, 그래서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설루션이었어요. 한국의 도메스틱 브랜드 중에서도 원단 한 장 한 장, 단추 한알 한 알에 스토리가 담긴 브랜드가 많거든요. 그들의 플랫폼이 되고 싶었죠.


의류 플랫폼이자 콘텐츠 플랫폼이 되고자 했던 샾 퍼런스. 아직 유튜브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R: 쭉 그 콘셉트를 유지했나요?

J: 중간에 피봇팅도 한번 했어요. 이건 스티치 픽스랑 유사한 서비스였는데, 주기적으로 각 고객님 하고 어울릴 것 같은 옷을 보내 주는 서비스입니다. 취향, 사이즈 등을 고려해서 보내 드리면 고객이 맘에 드는 것은 구매하고, 아니면 돌려보내는 거죠.


R: 둘 다 잘 안되셨어요.

J: 네. 잘 안 됐죠. 거의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했어요. 같이 필드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건 열정이랑 시간밖에 없었거든요? 하루에 18시간 일을 했던 거 같아요. 개발이고 뭐고, 정말 생판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를 만들다 보니 개발 관련한 외주비 용도 많이 쓰고, 남들은 더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하는 것을 더 힘들게 하고,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안 좋게 됐던 거 같아요.


패스트캠퍼스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뭐죠?


R: 자. 정리하자면, 2017년은 배를 탔고, 2019년 3분기까지 회사를 운영하셨어요. 복학해서 졸업하고 다시 창업에 재도전하지 않고, 패스트캠퍼스에 지원하게 된 건 어떻게 된 거죠?  

J: 첫 번째로는, 해양대를 졸업해야 하는 이유가 좀 옅어졌어요. 물론 언젠간 복학해서 졸업할지도 모르지만, 해양대에 진학한 이유가 창업자금 마련이었는데 이걸 다른 방법으로 달성했던 셈이니까요. 두 번째로는, 회사 일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좀 생겼거든요. 창업을 한번 해 보니 회사라는 게 어떻게 굴러가는 것인지 좀 배운 다음에 다시 해봐야겠더라고요. 


R: 그러면 많은 회사 중에 왜 패스트캠퍼스였나요?

J: 패스트캠퍼스가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패스트캠퍼스는 강의를 통해 알게 됐어요. 샾 퍼런스 운영하면서 패스트캠퍼스의 마케팅 강의를 들었었거든요.


R: 강의가 좋던가요?

J: 강의는.. 솔직히 딱 나쁘지 않은 정도였어요(ㅋㅋ). 물론 지금은 강의 질이 훨씬 높죠. 그런데 강의 질 자체 보다도, 이 회사가 강의라는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들고, 마케팅하고, 비즈니스를 키워나가는 속도가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일을 잘하는 곳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R: 패스트캠퍼스를 원래 눈여겨보고 계셨네요

J: 그렇죠. 평소에 일 잘하는 회사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가..! 마침 제가 동업자들하고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일을 찾는 중에 공고를 발견하고 바로 지원했어요. 채용형도 아니고 그냥 인턴 공고였지만 우선 지원하고 봤죠. 

=>입사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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