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우리의 채용 철학
무엇을 볼 것인가? 아니, 무엇을 보지 않을 것 인가?
채용의 이상과 현실
채용이 잘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럼,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둘은 차이가 있을까요?
채용이 잘 되는 사람이 곧 일 잘하는 사람일까?
채용이 잘 되는 사람, 그리고 일 잘하는 사람은 이론적으론 같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회사에 와서 잘 적응하고, 일 잘할 사람 뽑는 것이 채용이니까요. 그러나, 현실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렵게 직장을 구한 사람 중 많은 수가 이직을 결심하고, 기업의 경영자나 인사담당자들 역시 항상 더 나은 채용을 위해 고민하는 것이죠.
채용의 현실과 이상의 차이, 이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패스트캠퍼스는 그 힌트를 머니볼에서 얻고 있습니다.
실패한 선수 빌리 빈, 단장으로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믿고 보는 빵형을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한 머니볼
스탠퍼드 대학을 거절하고 야구를 시작한 유망주
머니볼은 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단장, 빌리 빈(Billy Beane)의 이야기입니다. 빌리 빈은 야구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요, 메이저 리그에 데뷔하던 시절의 그는 구단들이 가장 원하는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될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습니다.
5-tool이란, 전통적으로 야구선수의 역량을 평가할 때 보던 5가지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타율, 홈런, 도루, 수비, 송구 이렇게 5가지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를 5-tool player라고 하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의 빌리 빈은 이 5-tool을 갖추었다고 평가받았고, 많은 액수의 개런티와 함께 메이저리거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무려 스탠퍼드 대학 입학을 포기하면서요.
그러나 그는 야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에게 5-tool은 한 선수의 성공을, 나아가 팀의 성공을 예측하기에 부족한 기준이었던 것이죠.
남들과는 너무 다른 스카우트 전략, 그 결과는?
본인의 인생을 갈아 넣은 경험, 그리고 업계에서의 오랜 시간을 통해 선수 트레이드 시장의 비합리성을 뼈저리게 느낀 빈은, 오클랜드의 단장을 맡으며 5-tool 이외의 기준으로 선수를 뽑기로 합니다. 그것은 바로 출루율인데요, 물론 높은 타율이나 시원한 홈런, 노련한 도루와 매끄러운 송구 역시 중요하지만 결국 출루를 4번 하면 1점을 얻는다는 점, 그리고 5점을 넘기면 일정 확률로 승리한다는 통계에 주목한 것입니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모아, 최대한 많은 승리를 확보한다
이 전략을 세운 뒤, 빌리 빈은 기존에 선수를 뽑을 때 고려했던 자세나 외모는 물론, 전통적인 5-tool까지 뒷전으로 하고 선수의 출루율을 기준으로 선수단을 재구성합니다. 스카우트진의 격렬한 반대, 그리고 세간의 불신과 비아냥을 이겨내면서, 다른 팀에서는 주목하지 않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죠. 그렇게 구성된 팀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 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냅니다.
남들이 아직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선수들과 함께 얻어낸 승리, 더 값지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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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어쨌든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
물론 그가 의도적으로 타율, 홈런, 도루, 수비, 송구를 고루 '못하는' 선수를 찾아서 뽑은 것이 아닙니다. 5-tool은 완벽하지는 않아도 선수의 역량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나쁘지 않은 평가기준이었죠. 사실을 말하자면, 빌리 빈의 새로운 스카우트 전략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다른 구단만큼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생각해 낸 궁여지책에 가까웠습니다.
남들보다 부족한 자원으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가성비입니다. 그리고 빌리 빈의 궁여지책은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모두가 5-tool이라는 동일한 기준으로 선수를 평가하고 스카우트 시도를 할 때에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5-tool을 만족하는 선수의 몸값은 더 높게, 반대로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몸값은 더 낮게 형성되게 됩니다. 이때 남들과는 다른, 그러나 여전히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선수풀을 평가한다면 더 가성비 있는 영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출루율이 바로 그 '남들과 다른' 그리고 '여전히 합리적인' 기준의 역할을 한 것이죠.
적은 돈으로 이기는 법, 남들보다 가성비 있게 쓰는 것
돈이 부족해서 그랬다면 뭐 어떤가요? 부자 팀이든 가난한 팀이든 결국에 원하는 것은 '승리'라는 점에선 같고, 그 해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그 선수들이 더 많은 승리를 쟁취해 냈는데요. 빌리 빈의 전략이 혁신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과는 또 별개로, 다른 팀에 있었다면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커리어가 져버릴 수 있었던 선수들이 이를 통해 커리어를 꽃피울 수 있었다는 것 역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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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볼 것인가? 무엇을 덜 볼 것인가?
남들이 원하는 사람보다, 우리와 승리할 수 있는 사람
패스트캠퍼스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성장해 리더가 되고 있다
그래서 저희가 무슨 힌트를 얻었냐고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것을 보자는 것, Think different 하자는 것, 그래서 결국 패스트캠퍼스만의 '출루율'을 낼 수 있는 사람을 찾자는 것이죠.
야구의 5-tool과 같이 전통적으로 중시되는 학벌이나 자격증, 스펙과 같은 것들, 물론 지원자의 역량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는 시장에서 꽤 비싸게 거래되고 있고,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자 합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결국 패스트캠퍼스에서 '출루'할 수 있는, 그래서 함께 '승리'를 맛볼 사람들을 찾는데 더 집중하고, 집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원자에게도, 우리에게도 더 좋은 선택이 되니까요.
패스트캠퍼스에서 출루하기
패스트캠퍼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합리적인, 그리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기준들 중 몇 가지는 이것입니다.
1) 시도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또 꾸준히 생기는 (그리고 그 시도를 위한 환경을 패캠이 제공할 수 있는)
2) 반복된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
3) 자신의 시도를 되돌아보고 회고해서 개선해내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굳이 말하자면, 더 많은 '출루'를 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패스트캠퍼스는 인재가 성장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Life Changing Education을 추구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시장을 앞장서서 개척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만큼 앞으로 맞닥뜨릴 시장 상황은 계속 새로울 것입니다. 나아가 애초에 고객의 니즈에 예민한 콘텐츠업과 서비스업의 성격까지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계속 새로운 시장 상황을 마주한다는 것, 그리고 고객의 니즈에 예민하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성장 자체를 즐기는 분, 그래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이어어야 한다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러나온 우리의 비전, Life Changing Education
물론 현재 상태의 직무적합도 역시 서류전형, 면접전형에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지만, 결국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인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시도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반복된 실패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을 계속 회고하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는 패스트캠퍼스가 꽤나 괜찮은 업무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함께 승리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저희 패스트캠퍼스가 왜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FIN
*패스트캠퍼스는 입사하시는 분들에게 강민 대표님의 추천도서 한 권, 소속 사업부 본부장 추천도서 한 권, 이렇게 두 권의 책 선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룬 머니볼은 강민 대표님의 추천도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