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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ly Dec 03. 2021

“저의 솔직함 레벨은 90%입니다”

솔직함이 조직에 주는 효용성에 대해서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는 TARS라는 로봇이 나온다. 물론 픽션 속의 로봇이지만, 인류의 새로운 행성을 찾는 매우 중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임무의 동료로 디자인 된 녀석이다. 모르긴 몰라도, 작가 딴에 미션을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동료의 모습으로 설계 되었을 것이다. 아직 답을 모르는 미션을 함께 해결한다고 할 때, 이상적인 동료의 모습은 무엇일까?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에 대한 고민이 내 무의식 속에 있었나보다. 주말에 별 생각없이 틀어 놓은 넷플릭스에서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화 한 토막이 내 눈길을 강하게 잡아끈다. 

쿠퍼 : 이봐 타스, 너 '솔직함' 척도가 어떻게 돼?

TARS : 90 퍼센트입니다

쿠퍼 : 90 퍼센트?

타스 : 감정을 가진 존재에게는 전적으로 솔직한 것이 처세에 어긋나고, 소통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쿠퍼 : 그래, 90 퍼센트가 좋겠군. 

 이 장면에서 내가 일시정지를 누른 이유는, 패스트캠퍼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 그 중 맨 앞에 ‘진솔함’이 있기 때문이다. 진솔함은 진실하고 솔직하다는 의미다. 내부적으로는 가끔‘지독한 솔직함’이라고 표현 될 정도로 솔직한 표현과 피드백을 지향하는 것이 패스트캠퍼스의 분위기다.


온보딩 PPT 중 한장. 우리는 진솔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진솔함’을 이야기 할 때, 그 대상은 세 가지라고 한다. 동료, 고객, 그리고 ‘나 자신’이다. 그중에서도 나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우리 패스트캠퍼스가 말하는 ‘진솔함’의 시작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이는 채용 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작성일 (2020년 11월 6일) 기준, 대부분 포지션의 1차 인터뷰를 강민 대표님이 직접 보고 있는데, 그 인터뷰의 주요 내용은 지원자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직업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질문이다. 업무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 라는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잘 답하는 분들이 2차 인터뷰를 진행할 확률이 높다. 아마 평소에도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분들일 것이다.  

시간은 너무 중요한 자원이다. 심지어 되돌릴 수도 없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졌다면, 이제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사에게 솔직한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행동이나 결과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즉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목적이 있고, 목적을 달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화 하는 것이 항상 좋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드는 자원은 '시간'이다. 일을 하는데 있어 시간은 너무 중요한 자원이다. 이 시간을 아껴야한다. 본인의 의사를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노련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 이전에 '적시에'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시간을 끌어서 낭비되는 것도 문제지만, 적시를 지나치면 치명적이게 되어 되돌릴 수 없을 수도 있다. 그것이 솔직함을 강조하는 이유다.  

모든 신뢰는 솔직함에 기반한다 



동료에게도 솔직했다면, 이제 고객 차례다. 아니, 이 모든 것은 고객에게 솔직하기 위한 연습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의 상품에 대한 신뢰,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도 솔직함에 기반한다. 예컨대 우리 상품 중 강의와 과제를 완주 했을 시 소정의 금액을 환급해주는 '완주반'이라는 상품이 있다. 완주반을 자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100% 환급을 내걸고, 자극적으로 홍보하면 우선 눈길을 끌기는 쉽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완주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완주가 쉬운데 100% 환급까지 해주는 강의를 파는 회사는 존속할 수 없다. 그보다 본질적으로, 강의에 중요한 것은 학습이지 완주가 아니다. 효과적인 학습에 필요한 적당한 난이도라는 것이 있고, 그 난이도의 완주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정상이다. 우리는 이런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이에 걸맞는 합리적인 환급금을 책정한다. 

TARS가 말하듯이, 100% 솔직함은 때론 부적절할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은 본능적인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솔직한 것이 좋다고 믿는다. 진실하고 솔직한 것이 좋아 보여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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