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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호 가이드 Dec 08. 2019

밀라노 1박 2일 여행(2일차)

밀라노에는 두오모를 비롯해서 볼거리가 참 많다.

밀라노에는 두오모를 비롯해서 볼거리가 참 많다.


여행에 있어서 시간계획은 필수다. 특히, 겨울철에는 해가 짧기 때문에 몇군데 둘러보지 않았음에도 금새 어두워진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나는 어느 도시에서나 해 떠오를 때 부터 숙소를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 지난 글에서도 작성 했었지만 언제 해가 뜨고 언제 해가 지는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내가 여행하는 시기의 일출/일몰 시간은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것을 권장한다.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이탈리아 로마 기준 해 뜨는 시각 / 해 지는 시각

2019년 12월 7일 기준, 해 뜨는 시각은 7시 24분 / 해 지는 시각은 4시 39분이다. (1년 중에 해가 가장 빨리 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대부분의 박물관/미술관은 겨울철에 1시간 단축 운영된다. 동절기/하절기 박물관 입장 시간도 미리 파악 해 두자. 이 모든 것을 사전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실제 방문한 날의 날씨를 고려하여 야외를 좀 더 볼지 실내를 좀 더 볼지를 결정하면 된다.


2019년 12월 1일, 이른 아침의 밀라노 두오모 (07시 15분)

밀라노 1박 2일 여행 중 1일차는 맑음 / 2일차는 비 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1일차에는 야외 위주로 둘러보았고 2일차에는 실내 위주로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 사실, 날씨라는게 워낙 유동적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여행을 오는 분들의 경우 대부분의 여행일정이 고정 되어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꾸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더 권장하는게 이른 아침에  도시 산책이다. 체력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 할 수 있고, 하루중에 가장 여유롭고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밀라노 스타벅스 1호점
밀라노 스타벅스 1호점

밀라노에서 1박을 한다면 다음 날 아침 1순위로 밀라노 두오모 정면에서 사진 한번 찍어두고, 걸어서 5분만 이동하면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 해 보자. (오전 7시부터 영업) 토요일 점심시간 때 방문 했을 땐, 정말 줄 서서 들어갈 정도로 북적였는데 일요일 아침 일찍 방문하니 이보다 더 쾌적 할 수가 없다. 카푸치노 중간사이즈가 5유로, 빵 하나에 2.8유로. 가격도 이정도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나는 밀라노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침은 밖에서 먹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호텔에서의 조식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보다보니 시골이 아닌 이상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거리 산책하다가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잔하는게 최고인 것 같다. (이탈리아 카페테리아는 아침 일찍부터 영업한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밀라노의 핵심 구역은 모두 도보로 이동가능하며 5~10분 거리에 하나씩 둘러볼게 있다보니 지루하지 않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에 설치된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번 담아두면 좋은 것 같다. 둘러보니 오전 8시 이전에는 어딜가나 쾌적해서 다음에도 밀라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오전 6시-8시 사이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라 미술관
브레라 미술관 지도
브레라 미술관 대표작 앞에서 한장

브레라 미술관의 경우, 매 월 첫째주 일요일은 무료입장이다. 이 날은 밀라노 대다수의 박물관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다만, 무료입장 날에는 평소보다 더 긴 대기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는 밀라노 방문 시, 브레라 미술관은 꼭 봐야겠다고 생각 했기 때문에 08시 30분, 미술관 오픈하자마자 입장해서 둘러봤다. 이른 시간이라 관람객도 많이 없어서 둘러보기에 좋았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을 포함하여 1년에 약 20일 정도 무료입장 날이 있으니 참고하자! 그리고 어느 장소에서나 지도는 중요하다. 볼펜 하나 챙겨서 어느 곳을 봤는지 지도 위에 체크하면서 둘러본다면 좀 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스포르체스코 성
스포르체스코 성 뒷편의 브란카타워
스포르체스코 성 뒷편의 정원

브레라 미술관 다음으로는 스포르체스코 성(+론다니니의 피에타)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무료 입장날이라 그런지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브란카타워도 있고 공원도 있는데 비오는 날씨라 타워는 문을 닫있고 공원은 한적했다. 만약, 날씨가 좋은 날에 밀라노를 방문한다면 여기 공원도 한번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타마리아델레그라치에 -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최후의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려면 꼭 예약하고 가자!

밀라노 두오모처럼 밀라노를 찾는 많은 여행객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 있다.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이탈리아어로는 CENACOLO VINCIANO 라고 표기한다. 산타마리아델레그라치에 성당에 있는 이 작품은 평소에도 필수로 예약해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인데 간혹 현장에서도 대기하다보면 표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서 종종 있어서 혹시나 예약없이도 표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매표소에 방문 했다. 하지만 매표소 직원은 평소에도 2주 전에 예약해야만 방문 할 수 곳이라 오늘도 예약한 사람들만 방문 할 수 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무리해서 방문하진 말자.


레오나르도다빈치 과학기술박물관
암브로시아나 미술관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스케치 원본이 있는 곳)
팔라쪼 레알레

그 밖에도 레오나르도다빈치 과학기술박물관이라던지 팔라쪼 레알레 건물 등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장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기도 했고,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보단 실내를 선호하는 듯 했다. 거리를 둘러보던 나도 어디 줄안서고 들어 가 볼만한 곳 없을까 찾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이 긴 줄이 있어서 선뜻 어딘가에 입장하기가 쉽지 않았다.


900 (Museo del Novecento)
900(Museo del Novecento)

다행히도, 특별히 줄 서지 않고 입장 가능한 곳이 한 곳 있었다. 밀라노 두오모 옆에 위치한 900(Museo del Novecento). 입구에서 우산과 가방을 맡기고 무료입장 날이라 무료로 입장했다.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방문 해 볼 만 한 곳이기도 하다.  


900(Museo del Novecento)
900(Museo del Novecento)

무엇보다도 가장 윗층에 올라가게 되면 통유리로 된 창문 너머로 두오모 광장과 주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전망 때문이라도 꼭 한번 방문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2일차에는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서 야외 활동을 많이 할 순 없었던 점이 조금 아쉽긴 했다. 


밀라노 두오모 내부
밀라노 두오모 내부

브레라 미술관과 900 박물관, 그리고 밀라노두오모 내부에 입장 한 것만 해도 만족한다. 다시 한번 밀라노를 방문 할 날이 있다면 주요 박물관/미술관/성당들에 대한 정보를 좀 더 파악해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고 싶다. 이처럼 밀라노는 두오모를 비롯해도 볼 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밀라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최소 1박 이상 머물면서 현지투어도 참여 해 보고 알차게 한번 둘러보는게 어떨까?


- 글/사진 : 유로자전거나라 이상호 가이드 (유튜브 : 이태리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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