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의 베네치아
하루차이로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나 다른 느낌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1월의 베네치아 날씨. 그 변덕스러움으로 인해 '요즘 베네치아 날씨는 어떤가요?' 라는 문의에는 뭐라 답변하기가 참 어렵다. 해가 떠 있으면 그나마 덜 추운데 안개가 짙게 몰려오거나 아침과 저녁으로는 꽤 쌀쌀한 편이니 가급적 따뜻하게 입는게 좋다.
겨울철, 베네치아에 머무는 동안 무라노/부라노 섬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혹여나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무라노에서는 실내에서 유리작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날씨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만약, 무라노/부라노 둘 다 방문 할 예정이라면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멀리 있는 1)부라노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2) 무라노를 둘러 볼 것을 권장한다.
아쉽게도 기차역 앞에서 부라노로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상버스는 없다. 번거롭지만 1차례 환승을 해야한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앞의 페로비아(Ferrovia) 정류장 'D' 에서 숫자 3번 수상버스를 탑승하면 약 25분 뒤에 무라노 파로(Murano Faro) 정류장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숫자 12번 수상버스로 1차례 환승 후 약 35분 더 이동하면 부라노(Burano) 정류장에 도착 할 수 있다. 기차역을 기준으로 편도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왕복 이동시간 2시간 더하기 부라노 섬 둘러보는 시간 약 1~2시간 정도 잡으면 대략 4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부라노 섬을 둘러 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4시부터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해가 빨리지기 때문에 이러한 수상버스 정류장 위치와 시간 확인은 필수다.
평일에는 좀 더 일찍부터 수상버스가 다니지만 일요일에는 숫자 3번 수상버스의 경우 8시 24분이 첫차이니까 참고하자. 나는 8시 54분에 출발해서 부라노 섬에 도착하니 9시 54분이었다. 부라노 섬 대부분의 가게들은 오전 10시부터 영업하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면서 사진찍다가 가게들이 하나 둘 영업하기 시작하면 기념품들도 한번 살펴보자. 오전 10시까지는 그나마 부라노가 한적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많아지니 기차역을 기준으로 적어도 9시 이전에 출발하는 것을 권장한다. (부라노 거리가 한적할 때 사진 먼저 찍고,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념품 살펴보기)
<요약>
1)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앞 페로비아(Ferrovia) 'D' 정류장에서 출발 / 숫자 3번 / 08시 54분
2) 무라노 파로(Murano Faro) 정류장에서 1차례 환승 / 숫자 3번에서 숫자 12번으로 환승 / 09시 19분
3) 부라노 도착 / 약 1시간 소요 / 09시 54분 도착
4) 부라노 거리에서 사진찍기 / 약 1시간 / 10시~11시
5) 부라노 기념품 가게들 둘러보기 / 약 30분~1시간 / 11시~12시
부라노를 둘러봤다면 수상버스 12번을 타고 무라노 섬으로 이동한다. (약 30분 소요) 수상버스 배차간격이 20분~30분마다 1대씩 있기 때문에 부라노 섬을 둘러보기 전 무라노 섬으로 향하는 12번 수상버스 시간표를 미리 알고 있으면 시간 관리하기에 좋다.
일반적으로 무라노 섬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12시에서 12시 30분 정도 된다. 점심식사 시간하고도 맞물리기 때문에 물건 구경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투자하고 싶다면 점심식사는 가볍게 하고 저녁식사를 여유있게 먹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다. (오후 2시 30분 이후부터는 식당도 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밥 먹기가 어렵다.)
무라노 섬은 알록달록한 부라노 섬보다 훨씬 크지만 골목길 구석구석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상점들이 모여있는 메인 거리 위주로 둘러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약 1시간~2시간 정도 무라노 섬에 머무른다.
무라노 섬은 매 번 갈 때마다 새로운 기념품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 역시도 물건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여기저기 들어가서 구경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와인마개가 마음에 쏙 들어서 하나 구입했다. 이렇게 손바닥 보다 작은 사이즈는 가게 내에서도 직접 만드는 모습을 곁에서 종종 지켜 볼 수 있다.
유리가게 내부에는 고가의 제품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기 때문에 1) 가방은 꼭 앞으로 메거나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도난이나 파손이 워낙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2)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가게주인이나 종업원에게 요청한 후 만질 수 있다. 임의로 만지다가 실수로 파손이 되면 종업원과 손님 모두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만지지 말아달라는 주의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3)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사진촬영은 하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부탁한다. 각자의 고유의 디자인과 가격정보가 부착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 무분별하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3가지 정도의 주의사항만 기억하고 있다면 어느 가게에서나 환영 받을 수 있다.
가게 내부의 물건을 둘러본 뒤 구매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게의치 않으니 편하게 둘러보자. 들어갈 때 나올 때 반갑게 인사 주고 받으면 보다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금액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베네치아 여행을 기억 할 수 있는 기념품 하나 정도는 구입 해 보는게 어떨까?
<요약>
1) 부라노 정류장에서 숫자 12번 수상버스 타고 무라노 파로(Murano Faro) 정류장으로 이동 (약 30분 소요)
2) 무라노 자유관람(상가에 진열된 기념품 구경하기) / 점심식사는 가볍게 해결.
3) 유리공예에 관심이 많다면 공방에서 유리만드는 모습을 보거나 무라노 유리박물관 입장 해 보는 것도 추천.
4) 무라노 어느 정류장에서든지 숫자 3번 수상버스 타고 기차역 앞 페로비아(Ferrovia) 정류장으로 이동 (약 30분 소요)
-글/사진 : 유로자전거나라 이탈리아 이상호 가이드(유튜브 : 이태리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