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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맹희 Mar 25. 2018

일본 삿포로 여행기록 1일차

스쳐지나간 3박 4일 ...


3월 15일 4달을 기다려온 그날 아침은 엄청나게 비가오고 구렸다.

바로 엊그제까지 패딩입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셔츠한장 달랑입고 버스타는데 지구종말이 다가온게 아닐까.

삿포로는 춥다고해서 패딩입고 짐가방 매고 공항까지 오는데 등짝에 땀이 송골송골 났다.


자유 해외여행이 처음인 남자친구는 비행기 탄다며 긴장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빠는 캐리어에 보조베터리를 실수로 넣었다가 입국수속에 걸려서 불려들어갔는데 파들파들 떨면서 베터리를 꺼내오는 모습이 그렇게 재밌을 수 없었다.

설레고 신나는 출발이었다.



땅바닥이 어둡고 눅눅했던대 비해 비행기가 구름위로 뜨니 거짓말 같이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비행기 창문이 드러운지 사진이 흐리게 찍혔지만 눈부실 정도로 맑았음.



한국은 더워서 반팔입는다고 하는데 하늘에서 본 북해도는 온통 설경이었다. 

하지만 여기도 날씨가 안좋아서 흐리긴 마찬가지.


공항에 내려서 JR선을 타고 바로 삿포로 숙소로 이동!


삿포로역에서 5분정도 거리의 저렴하고 괜찮은 숙소였다! 

후다닥 짐만 내려놓고 바로 맥주박물관으로 달렸다.

맥주 시음시간이 7시면 마감되기 때문에 둘다 조급했음.


그래도 편의점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그와중에 하나씩들 먹고감ㅎ

돈가스 샌드위치와 도지마롤을 샀다.

도지마롤은 많이 달지도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음! 돈가스 샌드위치는 짰다.

그래도 배고파서 다먹고 다시 맥주 박물관을 향해 달렸다.


눈이 오는 것도 오는건데 길에 너무 많이 쌓여서 걷기가 불편했다.

미끄러질까봐 무서워서 정말 조심히 걸어야했는데 20분이면 걸어갈 길을 30분도 넘게 걸었던 것 같다.

길가에 눈이 내 키만큼 쌓여있었다.

드디어 맥주 박물관 도착

너무 추워서 동태되기 직전이라 급하게 사진을 찍었음.


구경은 무조건 식후다.

일단 시음코너 자판기로 가서 원하는 메뉴의 티켓을 뽑고 내면 된다.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영어를 못했다. 치즈는 우리가 산거지만 견과류 안주 서비스도 줌.


아니 근데 진짜로 레알 정말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맥주 중에 제일 시원하고 맛있었음.

난 술을 별로 안좋아하는대도 불구하고 술통째로 갖다줬어도 혼자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자친구랑 나눠먹어야해서 자제했다. 쩝.


치즈는 짜고 맛있었다. 서비스인 견과류는 먹다가 말았음. 

왜냐하면 바로 다음 저녁으로 징기즈칸을 먹어야했기 때문.

우리 커플이 먹는 것을 아무리 좋아해도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 소화를 시키고 저녁을 먹어볼까 했다.

그래서 맥주 박물관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볼게 별로 없었다.


일단 한글로 된 설명도 없거니와 무료로 개방된 박물관이라 그런지 협소하고 볼거리가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제일 귀여운 볼거리인 도장을 찍으면서 팔운동을함.


카메라가 몇년 새에 낡았는지 사진이 생각만큼 예쁘게 안찍혀서 속상했다.


징기스칸은 이런 양고기+야채 구이인데 양고기가 냄새도 안나고 부드러웠다.

다만 간이 생각보다 쎄서 맥주 안주로 딱이었음.

삿포로의 모든 음식은 맥주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우리는 또 서로 위장부심을 부려가며 무한 리필 코스를 주문했는데 한번 먹고 나니 놀랍게도 배가 부른 것이었다. 이럴리가 없는데.. 오빠의 작은 위장이 나한테도 옮아버린게 분명하다.


라일락관의 무한리필 코스는 4가지 양고기 맛이 나오고 굽는 순서도 있다.(양념이 없는 것부터 구워야 판에 안눌어붙음)

점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귀를 열고 들으면 됨.


처참한 시체. 양배추 구워먹는 것도 존맛.


눈발이 내리는게 살짝 찍혔다. 사실 낮에보면 그냥 공장같은데 밤에는 조명이 있어서 멋있어보임.

그리고 오는 길에 눈길 때문에 진이 다빠져서 편의점에 들렀다. 

남자친구가 이렇게 생긴 배맛 물을 샀는데 누가 저런 스레기 맛 물을 만들었는지 해괴한 맛이 났다.

탱크보이를 녹여서 물탄 맛이라고 해야되나.. 어쨋든 호기심에라도 사지 마셈 돈버림ㅋ

목마르다고 마시면 갈증이 3배가 됨.

컵라면이 궁금해서 해물맛 컵라면 하나랑 바움쿠헨도 샀다.

그리고 맥주도 한캔 더 마셨다. 해물맛 컵라면은 짰는데 내 입맛엔 나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는 별로 안좋아했다. 역시 인스턴트 라면은 우리나라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바움쿠헨 존맛.


그렇게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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