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동쪽 끝 성산 쪽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이름이 <이스트엔드>.
말 그대로 동쪽 끝에 있는 레스토랑인데,
관광지가 전혀 아닌 곳에 자그마하게 있어서
이 곳이 진짜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곳이다.
제주에서 난 재료를 가지고 양식으로 조리를 한다는데
깔끔하고 맛있어서 상당히 괜찮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메뉴는 계속해서 달라지는 코스 메뉴만 있고,
워낙 작아서 예약을 해야 하는 곳.
혼자 가서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서 더 좋은 곳.
바쁜 회사 생활에 지칠 때면
누구나 한 번쯤 소박한 삶을 꿈꿔보지 않나?
이스트엔드는 그런 꿈이 눈 앞에 펼쳐진 것 같은,
그런 멋진 곳이었다.
직접 만든 요리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면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은
자영업의 현실을 무시한 철없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착각은 자유고, 꿈은 무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