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는 하루가 다르게 몸집이 불어났다.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 어슬렁어슬렁 나타났다가
느적느적 돌아갔다.
야옹이가 직접 집으로 행차하지 않는 날,
녀석을 보려면 처음 만났던 그 길목으로 가야 했다.
찾아간다고 매번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그곳에 있었다.
야옹이는 늘 주택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 위에 앉아 있거나
차 아래에 배를 깔고 드러누워 있었다.
하루는 저녁때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아 접시에 작은 닭가슴살을 올려서
그 길목으로 나가 보았다.
차의 발매트를 털고 있는 아주머니 옆에 야옹이가 누워 있었다.
아주머니도 야옹이도 서로를 딱히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나는 길목이 시작되는 곳에 접시를 놓고 야옹이를 불렀다.
지그시 바라보던 야옹이가 곧 총총총 달려와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었다.
그때 아주머니가 다가와 물었다.
“뭘 준 거예요?”
“닭가슴살이요.”
“어머, 얘 아무 거나 잘 안 먹는데. 신기하네.”
야옹이를 잘 아시는 것 같았다. 순간 혹시 싶어 여쭤봤다.
“혹시 주인이세요?”
“예.”
그렇다. 야옹이는 주인이 있었던 것이다!
길고양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게 한동안 아주머니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새끼들은 다 입양이 되어 갔는데 얘는 다 커서 데려가려는 사람이 없길래 내가 데려왔어요.”
2년 동안 돌봐주며 중성화 수술도 시켜 주시고 주기적으로 병원에도 데려가신다고 했다.
마당냥이로 기르시는 것 같았다.
녀석이 차 근처에 상주해 있던 이유가 있었다.
그곳이 진짜 집이었다니…….
야옹이의 본명은 ‘양이’.
내가 부르는 이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본격적인(?) 이름으로 부르지 않은 게 잘한 것 같았다.
길목에서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리면 야옹이는 후다닥 집으로 뛰어갔다.
처음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완전한 길고양이의 삶보단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