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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Mar 01. 2019

시네마천국(1988) | 당신의 알프레도는 누구인가요.

 명작, 인생영화로 추천할 때 자주 등장하는 영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이 영화를 접했고 영화가 끝난 후 왜 이영화가 명작으로 꼽히는지 알 수 있었다. 영화 마지막 토토가 알프레도에게 받은 필름을 영사기에 틀어 영화관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으로 꼽히기에 충분해 보였다. 많은 이들은 이 영화를 본 이후에 알프레도의 순수했던 사랑이야기와 추억의 아름다움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유년기의 토토가 알프레도를 만나 중년의 토토로 성장하는데에 미친 알프레도의 많은 부분들이 기억에 남았다. 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알프레도가 기차역에서 토토에게 마지막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 내눈에는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왜 로마로 떠나 돌아오지 말라고 충고한 것일까, 그저 알프레도는 자신처럼 살지 않길 바랬기 때문일 것이다. 알프레도는 자신의 삶을 굉장히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하루종일 좁은 영사실에서  같은 영화를 수십번씩 보며 햇빛도 보지 못하는 그런 삶을 토토가 살지 않았으면 싶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시절의 토토에게 영사기술을 알려주지 않았었다. 알프레도가 일하던 기존의 영화관이 화재로 없어지고 새로 지어진 영화관에서 일하게 된 토토는 학업을 그만두고 영사 일에 매진하려 하지만 알프레도는 학업을 마칠 것을 강요한다.


 이후 군제대 후 알프레도는 토토의 고향마을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로마로 떠나보낸다. 결과적으로 토토는 유능한 영화제작자가 되었고 알프레도의 조언은 매우 성공적이었음에 틀림없다.  만약 토토가 그때 학업을 마치지 않고 영화관에서 영사기사로 일했다면 알프레도와 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알프레도는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랬기에 매정하게 토토를 떠나보낸 것이 아닐까 싶다.


 토토가 떠난 이후 알프레도는 얼마나 외롭게 살았을까, 평생 영사실에서 살았고 화재사고로 눈을 잃고 난 후에는 토토가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알프레도는 절대 토토를 찾지 않았다. 토토에게 방해가 될까봐 토토가 자신의 성공에만 집중하길 바랬기에 찾지 않았다. 이런 대목에서 알프레도가 얼마나 토토를 아끼고 애정했는지 알 수 있다.


돌아와선 안돼 깡그리 잊어버려야 해
편지도 쓰지마 향구에 빠져선 안돼 잊어버려
만일 못 참고 돌아오면 널 다신 만나지 않겠어 알겠지?

무슨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렴
네가 어렸을 때
영사실을 사랑했듯이
- 로마로 떠나는 토토에게 알프레도가


 언제부턴가 '멘토'열풍이 불며 사람들은 멘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유명인을 보며 자신의 멘토로 삼기도 하고 멘토링 책,강연 등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많은 이들이 멘토를 갈망하지만 과연 유명인의 책,강연,방송 등을 보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과연 몇이나 자신의 인생 멘토를 찾았을까. 어느 순간 부터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들이 멀게만 느껴진다. 인생을 즐겨라, 하고싶은 것을 하라는 이들의 조언을 듣고 열광하지만 그것도 얼마 못가 다시 치열한 현실을 마주하고 이들의 조언을 잊게 된다. 영화에서 토토는 알프레도를 만나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그려나간다. 자칫 알프레도와 같이 영사실에서 평생을 보낼뻔 하지만 알프레도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다. 알프레도와 같은 인생의 멘토를 과연 몇명이나 마주하고 있을까, 그런의미에서 토토는 정말 큰 행운을 맞이 한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삶을 살아가며 인생의 알프레도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미 내가 지나쳐서 떠나보냈을 수도 있다.


삶에서 알프레도를 만나지 못했다고 절망하기 보다

내가 누군가의 알프레도가 되어보는 것이

더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프레도의 인생은 실패한것 처럼 보이지만 아무도 그에게 실패한 인생이라 비난하지 않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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