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예고수당을 달라했더니 협박죄로 고소한다고?

기억을 위한 글쓰기

by 경월 whalemoon

내가 들어가는 회사마다 왜 이러는 건지, 내가 문제인 건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직전 편의점 문제로 노동청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나는 해고예고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작성, 주휴수당 미지급 등으로 신고를 했고 '해고'라는 단어에 내가 '알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해고예고수당은 받을 수 없었다. 주휴수당을 주는 대신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대한 신고는 취하를 하고 끝났다.


2024년 11월, 새로운 회사를 찾아 입사했다.

기존에 작성한 글을 보면 이러한 일이 벌어질 것을 모르고 아주 해맑게 일을 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자마자 괜찮은 직장을 찾았고, 원하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마케팅 프리랜서 업무도 함께 총 2가지 일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급여가 들어오고, 어깨를 짓누르던 돈의 압박은 일단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다. 워낙에 워커홀릭인 사람이라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고, 일을 하다가도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는 강아지를 보며 그저 웃는 날들을 보내려 하고 있다.



결론은 나는 이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고, 5인 미만 사업장이라 부당해고 구제도 안 된다. 사용하지 못한 연차 수당도 받지 못한다. 계속해서 말이 바뀌는 회사, 근무 조건을 바꾸는 회사. 이번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동청 신고뿐이었다.


조금 긴 이야기지만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나는 2024년 11월 경, 전화로 면접을 봤고 출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회사가 차가 없으면 출근하기 힘든 위치이고, 나는 재택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대면 면접 때 다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면 면접이 진행됐다. 대표는 먼저 "재택" 이야기를 했다. 사유인 즉, 사무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

난 오히려 "재택"이 가능한지 여쭤보고 싶었다. 재택으로 업무를 계속해왔고, 재택으로 가능한 업무이기 때문에(핸드폰에 저장된 이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송하고 네이버 카페를 관리하는 일) 가능하다면 계속 재택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말도 했고, 그렇게 면접을 종료,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분명 전에 글에서도 기재했듯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12월 경 다른 직원 2명(개발자)을 채용했고, 그들을 채용할 당시에도 채용 공고는 "재택근무"였다. 물론 추후 변동 가능이라고 기재된 공고였다. 채용된 다른 직원 역시 재택을 강렬하게 희망하는 이들이었다.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하고, 필요에 의해 미팅이나 회의가 필요할 경우 근처에 있는 카페나 스터디룸 등을 빌려가며 업무를 지속했다. 개발자 외에 앱디자이너도 필요해 공고를 올렸고, 역시 재택이었다.


2025년 1월, 카카오톡을 통해 아무것도 없는 빈 양식의 근로계약서와 비밀유지서약서를 받았다. 서명해서 카카오톡으로 회신하고 추후 원본은 미팅 때 서명해서 주겠다,라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 당시 근로계약서에 9-17 근무로 기재했고(공고상 9-17 근무, 면접 당시에도 9-17이 맞다고 확인) 근로 장소는 자택 또는 지정된 장소로 기재를 했다. 직원들이 적은 지정된 장소의 의미는 집이 아닌 미팅 장소(카페, 스터디 룸)등이었다.


2025년 2월, 장비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회사 단체방에서 언급되었다. 다들 개인 장비를 사용 중이었는데(여태까지 재택근무를 할 때 나는 늘 장비 지원을 받았고, 다른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발이 될수록 어느 정도 필요한 장비가 있었고 그를 요구하자 갑자기 오프라인 회의를 요청했다.


그 주 금요일 오후 4시 일반 가정집과 다름없는(1층은 상가, 2층은 가정집) 사무실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직원들이 차가 없었기에 직접 모두 태우고 이동하는 시간은 약 30-40분 정도가 소요됐다. 회의 진행 시 여기를 인테리어 할 것이니 3월부터 출근제로 바꾼다, 였고 직원들은 인테리어에 필요 없는 돈을 들이기보다는 장비를 지원해 주십사 요청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났다.


그리고 그날 밤 8시쯤, 카카오톡으로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제를 시행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가 인테리어 하지 말고 장비를 요청한 건, 업무에 필요한 건을 요구한 것인데 인테리어 없이 그냥 사무실로 출근하겠다는 말로 오해한 상황인 것 같았다. 난 집에 있는 강아지 때문에 연봉을 1,000만 원 이상 줄여가며 재택을 한 것이었고 출근을 할 거면 굳이 교통편도 불편하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그 회사를 다닐 필요가 없었다. 직원들을 대표해 내가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저희는 재택 아니면 안 합니다."라고 말은 할 수 없었기에, 일단 출근해서 대표와 다시 대화를 하자는 의견이었고 혹시 반려동물동반 출근이 가능한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개 비린내 때문에 안 된다. 회사에 누가 개를 데려오느냐"였다. 충분히 그런 대답을 들을 거라 예상했기에, 우선 알았다고 대답한 뒤 통화를 종료했다. 다들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대표와 대화를 나눠도 답이 없다는 걸 알아서 출근 후 대면으로 이야기를 하자라는 의견으로 마무리하고 주말을 보냈다.


월요일, 아침부터 직원들을 모두 픽업해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 비밀번호와 사무실에서 지켜야 할 규칙(방은 들어가지 말아라, 물이랑 간식은 마음대로 먹어라, 음식은 해 먹어도 된다(재료는 없음), 수건은 사용한 뒤 빨아서 건조대에 널어라, 식대는 3개월 이후 7천 원씩 지급하겠다 같은)을 메시지로 받고 들어갔다.


일반 가정집에 큰 테이블 하나, 책상 하나.

모두 테이블에 모여서 어쨌든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가 왔다. 업무 특성상 대표는 계속 외근을 하는 사람이라 사무실에 붙어있지를 못한다. 본인도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심지어 이때도 이슈가 있었다. 개발자 중 한 명인 A의 동생이 앱 개발 + 앱 디자인이 가능한 사람이라 출근하기로 했었고(이것도 우여곡절이 많은데 추후에 풀어보겠다)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출근으로 조건이 바뀌는 바람에 입사를 포기했다. 그래서 앱 디자이너가 빠르게 필요한 상황이라 공고를 올리라는 업무를 받았다.


월 300만 원, 자차 없이는 출퇴근 불가능한 곳에 출근. 이 조건이면 사람이 지원할 것 같은지 묻는 대표의 질문에 나를 포함한 직원 모두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본인도 궁금했다며 나는 왜 좋은 경력을 가지고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 물었다. 재택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연봉을 줄였고, 실제로 재택을 꼭 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강아지가 아픈 것도 알고 있었고 그게 아니면 재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다시 출근하면 교통도 훨씬 편하고 원래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그래서 퇴사를 하기로 했다. 얼마나 더 일 할 수 있냐고 묻기에 한 달 더 하겠다고 통상적인 대답을 했다. 입사날인 25일을 맞춰서 그럼 이번 달 25일까지만 일을 해라.라고 하기에 알겠다고 대답한 후 업무를 이어갔다.


점심을 먹으러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9-17 근무하는데 점심을 먹냐며, 그럴 거면 9-18 근무를 하라고 갑자기 말을 바꿨다.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사 공고와 근로계약서 이야기를 했지만 아니라며 비웃음을 보냈다.


대표는 다시 외근을 나갔고, 우리는 다 퇴사할 생각을 하며(나는 퇴사가 확정이었지만) 간단히 햄버거를 시켜 먹으면서 일을 했다. 장비 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서 단체방에서 B직원이 묻자 '회사 생활 안 해봤냐'같은 말이 나오고 대표는 나에게 단체방에서 나가라고 지시했다.


업무를 하던 중 오후 4시가 넘어 대표가 돌아왔고, 나에게 다시 재택으로 근무를 계속해달라고 했다. 난 다시 일을 구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알겠다고 대답했고 16시 56분쯤 전체 퇴근, 직원들을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로 특별한 건 없었다. B직원이 결국 대표의 횡포에 못 이겨 퇴사를 했고, 다른 C직원을 채용했다. 그 후 재택근무 기본, 주 1회 오프라인 미팅으로 시니어 개발자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계속되는 대표의 오락가락에 개발자들은 근무시간을 줄이는 조건으로 시내에 공유 오피스를 얻어 출근을 하게 됐고, 나는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이어왔다. 데일리로 해야 하는 업무가 있었고, 급한 일이 있어도 오전 반차, 오후 반차 등으로 10개월 일하는 동안 총 2일을 쉬었고 하루를 통으로 쉰 적은 없었다. 여름휴가도 가지 않고 일을 했고(회사에서도 여름휴가 언제 가냐, 다녀와라 등의 말도 전혀 없었다) 9월쯤, 연차 사용에 대해 회사에 문의했다. 데일리 업무가 있기 때문에 연차를 쓰게 되면 그 업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였다. 대표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10월부터 출근제로 바꿀 텐데 그때처럼 출근하면 회사 못 다니는지(2월 재택근무 때) 물었다. 그렇다고, 재택이 아니곤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번 달 ㅇㅇ 업무까지 하고 마무리하시죠"와 같은 대답이 왔다.

연차에 대해 물었는데, 출근제로 바뀌니 퇴사하라고?

심지어 이 질문을 한 건 평일을 단 2-3일 앞둔 9월의 마지막이었고, 11월이면 1년인데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 이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당연히 부당한 일이다. 대표가 말한 ㅇㅇ 업무의 경우 보통 월말에 3일 정도 투자하여 끝내는 업무였는데 그 업무만 하고 퇴사를 하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았다.


재택을 한 달 더 하고 퇴사를 하라고 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텐데, 그냥 그만두라고 한다.

부당하다고 말하자, 출근을 거부했으니 부당한 게 아니다, 자꾸 부당하다고 말하니 고소고발하겠다는 거 같은데 판사, 검사들이 판단할 문제다 등의 말을 했다. 나는 계속 재택으로 근무해 왔는데, 평일이 며칠 남은 상태에서 갑자기 출근을 요구하고, 어렵다고 말하자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이 어떻게 부당하지 않다는 말일까?


결국 정상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었고, 우선 주말이 지난 뒤 대표가 말한 'ㅇㅇ 업무 자료'를 요청했다. 그랬더니 재고가 많이 있으니 작업하지 말라고 답이 왔다. 이게 뭐 하자는 걸까 고민했다. 그 업무까지 하고 일하지 말라더니, 이제 와서 작업하지 말라는 건 그냥 일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 아닌가?


그에 대해 말하니,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자기는 말하지 않겠다는 식이었고 결국 난 그렇게 업무를 종료했다. 대표가 말한 ㅇㅇ 업무까지가 해고 예정일인데, ㅇㅇ 업무가 없으니 내 업무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업무를 종료하는 것으로 알아도 되냐고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 그렇게 이해하겠다고 한 뒤 모든 자료를 대표의 메일로 송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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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직장을 잃게 되자 당장의 생활비와 아이의 병원비 등이 걱정됐다. 불안감이 너무 커져서 정신과를 다녀왔고 한동안 먹지 않았던 안정제를 또다시 처방받았다. 노동부에 신고를 했고, 당시 전산마비 등으로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첫 면담 시 내가 먼저 면담을 하고 그 후 대표의 면담이었다. 당시 감독관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검찰로 이송이 될 수 있다고 안내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감독관의 전화를 받았다. 대표가 합의를 요청하고 그 합의 금액은 300만 원이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해고예고수당은 급여를 30일 치로 계산하기 때문에 내가 계산한 금액에서 한참 모자랐다. 내가 원하는 금액을 말하자 감독관은 직접 소통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나도 길게 싸움하고 싶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만 커질 것을 너무나 잘 알아서 '감독관이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검찰에 이송된다고 안내했는데, 나도 그걸 원치 않는다. 다만 해고예고수당 금액에 부합하는 합의금과 퇴사사유를 자진퇴사가 아닌 해고로 변경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답은 없었고 감독관이 다시 전화 와서 '합의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감독관에게 문자로 이유를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


검찰에 이송되겠구나, 생각하고 기다리기를 몇 달.

3월 초, 새로 배정된 감독관이라며 전화가 왔다. 대질 심문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말 우연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얼굴을 대면하고 2-3시간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그 사실이 끔찍하게 싫었다. 이송만 기다리고 있던 차였는데 또다시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렸다. 우선 대질 심문 일자를 잡았고 계속 힘들어하며 자료들을 준비했다.


대질 D-2

대표의 대리인 변호사라며 내용증명 양식과 합의를 하자고 문자가 왔다. 내용증명의 내용인 즉, 근로계약서를 교부받고도 거짓말을 했다, 검찰 이송이라며 협박을 했고 돈을 뜯어내려 했으니 협박죄와 공갈죄로 고소하겠다, 합의내용은 그냥 다 취하하고 앞으로 민, 형사상 소송을 걸지 않겠다고 해라.


보통 내용증명을 받는다면 이게 뭐지, 할 수밖에 없다. 일반인이라면 내용증명을 받는 일이 그렇게 흔하지 않으니까. 난 회사를 다니면서 내용증명을 많이 보내봤기에 두렵다기보다 화가 났다. 거짓으로만 작성된 내용증명을 보니 심장이 답답했다. 잠시 후 변호사와 통화하는데 서로 입장이 다른 와중에 저런 합의 조건이 말이 되냐고 묻자 먼저 합의를 제시해 보라고 했고, 난 전과 동일하다고 답했다. 돈을 더 뜯어내려는 그런 파렴치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기준에서 합당한 합의라고 보고 있으니 그렇게 전달하라고 답한 뒤 약 40분간의 통화를 종료했다.


대질 당일까지 변호사는 연락이 없었고 감독관에게 전화로 꼭 대질이 필요한지, 다른 방에서 면담하거나 서면으로 대체할 수 없는지 물었지만 어쩔 수 없이 대질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운전도 하기가 두려워 차를 세워두고 강아지는 시댁 할아버지댁에 맡긴 채 노동청으로 향했다.


약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호흡을 가다듬고 감독관을 만났다. 해고예고수당을 받기가 애매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왜일까. 5인 미만이라 연차수당도 포기했고 부당해고 구제도 다 포기했는데 그것마저 안된다면, 난 도대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일까.


감독관에 의하면 상대방이 너무 당당하고 법적으로 잘 아는 것 같아서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고 했고, 난 내가 받은 내용증명의 이야기와 먼저 합의를 요청했던 점, 그에 대해 나도 합의 조건을 말한 점 등을 다시 상기시켰다. 원래 약속 시간보다 15분 정도 지나서 대표가 도착했고 나는 잠시 나간 뒤 대표와 감독관의 1:1 면담이 잠시 이어졌다.


이후 약 2시간 30분 정도 대질 심사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의 입에서 진실이 나온 것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근로계약서를 미팅 때 교부했다, 내가 원본을 주지 않았다, 업무를 안 하고 도망을 갔다, 전화로 프리랜서 전환하기로 했다 등등.


마침 당시 일하던 직원들(이 직원들 모두 대표와의 마찰로 퇴사를 했다)과 연락하고 있던 덕에, 내가 상세하게 기억하지 못했던 내용들에 대해 대답할 수 있었고 감독관은 그 직원들과 아직도 연락이 가능한지 물었다. 지금 연락 중이라고 말하자 참고인 진술서를 요청했다.


모든 대질을 종료하고 대표가 먼저 간인 등을 한 뒤 확인도 받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내가 간인을 하다 보니 빠진 부분도 있던데 뭐.. 어쨌든 감독관도 어이없어했다. 그냥 가버린 거냐고. 원래 그런 사람이다. 상대방은 처음 진술했던 것과 다른 말을 하고, 본인이 제출한 증거와도 다른 말을 했다.


난 단 한 번도 업무 중간에 도망간 적이 없었고,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직원들이 차가 없이 이동을 할 수 없어서 모든 직원과 같이 돌아왔다. 다행히 직원들도 대표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퇴사 후 요청한 서류들을 왜 줘야 하냐며 역정을 내는 대표를 겪어왔기에 참고인 진술서를 작성해 주고, 필요할 경우 출석도 해준다고 말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대표를 만난 기억이 없다. 직원을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감정적으로 하지 않아도 될 문제들을 굳이 어렵게 만든다. 돈으로 찍어 누르려는 것이 너무나도 보여서 더욱더 화가 날 뿐이다. 다행히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그들과 아직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기에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오늘도 정신과를 다녀왔다. 계속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고, 의견서 작성과 내용증명에 대한 반박 자료 등으로 심장 박동은 올라만 간다. 심장이 빨리 뛰니 심장이 아프고 결국 또 잠을 자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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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를 다니는 동안, 말이 계속 바뀌고 늘 대표가 아니라 왕처럼 행동하는 대표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일을 하다가 대표한테 메시지가 오면 심장이 벌렁거렸다. 특히나 밥을 먹을 시간 때에 연락이 자주 와서 먹다가 체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계속 일을 했다. 직원들과의 중재에도 적극적이었고,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했다. 원래의 나라면 당장 몇 번이고 그만둘 수 있었지만, 지금 당장 내 생활과 강아지의 병원비가 달린 문제니 참아야 했다.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더 힘든 싸움을 하고 있고, 실업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다. 감독관도 실업급여까지 그렇게 했냐고 대표에게 이야기했지만, 답이 없었다.


모든 감정을 숨기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돌아온 것은 결국 검찰 이송,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것 같은 고소와 고발이다. 변호사를 선임하기엔 금전적으로 여전히 문제가 있고, 혼자서 해결하기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클 예정이다. 어떻게든 되겠지가 아니라, 정말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싸움이 시작됐다.


애초에도 고소, 고발을 워낙 즐기는 대표라 사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이런 일에 내 시간과 감정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 화가 나고 애초에 2월에 붙잡아도 나갔어야 했다며 후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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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다 담기지도 않을 자잘한 에피소들이 많지만, 이 정도로 내 기억을 복기하고 이 글이 스스로 대질 심문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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