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오고 찬바람이 불어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이 말인즉슨 고구마의 계절이 왔다는 것이지요. 고구마는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촉촉하게 녹아내리며 고소한 단맛이 퍼져 나갑니다. 자연의 단맛이 가득 담긴 고구마는 추운 날씨에 특히 그리워지는 소중한 간식입니다.
저는 할머니 집에서의 따뜻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겨울철, 아궁이에 장작을 피우며 온돌방에서 지내던 그 시절, 방 안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고, 할머니는 정성스럽게 군고구마를 구워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손길로 만들어진 군고구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죠. 아궁이에서 나오는 따뜻한 열기와 함께 그윽한 고구마의 향이 방안을 가득 채웁니다.
할머니가 "잘 구워졌어!"라고 외치며 고구마를 꺼내면, 그 따뜻한 느낌이 손끝까지 전해지며 저를 감싸주었어요.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퍼지며,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특히 목이 막힐 때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면, 그 구수한 맛이 군고구마의 달콤함을 배가시켜 주곤 했죠. 우유의 부드러움과 고구마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습니다.
또한 쉰 김치랑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또 그렇게 맛있다는 걸 아시나요? 이 조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에요.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깊고 진한 맛의 세계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 맛을 알고,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다시 고구마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구마를 생각하면, 그때의 따뜻한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고구마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추억이 담긴 특별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군고구마가 생각날 때마다, 집에서 오븐에 구워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군고구마의 향과 맛이 다시 떠오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올해도 그런 고구마를 먹으며 따뜻한 기억을 되새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