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고향 — 연어처럼, 나도...
조용필의 ‘꿈’으로 오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릴 때는 멜로디만 어렴풋이 기억났던 곡인데, 가사는 얼마 전에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가사를 알고 나니까, 그때는 몰랐던 감정들이 뒤늦게 따라오던데…
후—
꿈을 찾아 멀리 와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처음엔 더 멀리 가야 할 것만 같고, 더 빨리 올라가야 할 것만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발걸음이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내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어떤 냄새 속에서 자랐는지,
누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는지 같은 것들…
그건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이 아니라,
그냥 마음 한쪽에 조용히 보관해 두고 살았던 “고향”이었습니다.
어려서 미국에 온 뒤로 한국은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요즘은 제가 태어난 고향, ‘서울’이 더 그리워집니다 ㅠㅠ
지도에 찍어둔 한 점이 아니라,
이상하게도 어떤 장면들로 먼저 떠오릅니다.
학교, 어렴풋이 떠오르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과 웃음,
밤공기, 골목의 불빛,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투,
그리고… 내가 돌아가면 나를 알아봐 줄 것 같은 느낌.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듯,
저도 언젠가 꼭 그 길을 다시 밟게 되겠지요.
그리고 독자분들 중에도, 저처럼 마음속에 “고향”을
오래 접어두고 살아오신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꼭 지도가 아니어도, 주소가 아니어도… 어느 날 문득 냄새 하나,
노래 한 곡, 말투 하나에 마음이 먼저 돌아가 버리는 곳.
지금 당장은 멀리 있어서, 사정이 있어서, 쉽게 갈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고향은 잊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우리 안에서 길을 만들더라고요.
언젠가 그 길 끝에서 다시 만나게 될 그곳을 믿으면서,
오늘은 여기서 조용히 인사드리겠습니다.
고향을 찾는 모든 분들께—
부디 그리움이 아픔으로만 남지 않고,
마지막엔 따뜻한 “귀가”가 되어 돌아오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42VwB-faVA&list=RDu42VwB-faVA&start_radio=1